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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감에 치를 떠는 선교사와 선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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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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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

 

소외감에 치를 떠는 선교사와 선교지

한국에서 보낸 주일학교 공과가 브라질까지 왔다가 다시 되돌아가서 부쳐준 성도의 집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아이쿠 짐도 많은데” 그것까지 들고 오게 생겼다. 어디 주일학교 공과뿐인가? 속회공과, 사순절 묵상자료집, 예배와 강단, 특별주일과 각종 절기 예배 자료 등이 그냥 한국교회 자기들 잔치에 그친다.

우리 같은 해외선교지의 목회자들은 늘 소외감으로 치를 떤다. 야전에서 군대 생활을 했던 나는 적진이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신경을 쓰는 군대 행정을 보면서 생각한 바가 많다. 국군의 날, 신년 등 후방에서 즐겁게 지낼 때는 특식이다, 선물 행낭이다 하면서 특별한 관심에 감사하고 군대생활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던 젊은 시절이 생각난다.

 

교회가 어려워지면 제일먼저 선교사부터

우리는 그런 특별한 별식 같은 행정적 배려가 전무하지만 어떤 교단에서는 성탄절 선물꾸러미라고 보냈는데 그것을 우체국에서 찾는 비용이 여기서 사 먹고도 남을 만큼이어서 포기하는 선교사가 부지기수였다고 스스로 교단행정을 비판하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교단의 배려가 갸륵해서 부러웠다.

같은 남미에 있으면서 어떤 지역 혹은 교회는 미주연회에 속해 있고 함께 들어오라고 꼬드기는 경우도 있다. 미주선교연회로 오라는 것이다. 교단의 정책으로 이리저리 옮겨야지 교회의 자율적인 결정으로 이리저리 간다면 한국감리교도 아니다.

어디 미주연회뿐이랴? 멕시코의 경우 미국과 붙어 있어서 그런지 대부분의 한인교회가 미주연회에 속해있다.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인지 운영하고 유지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외면하는 것인지 참 모를 일이다.

선교 최전선에 보내놓고는 선교사를 외면하는 것은 선교도 아니고 파송도 아니다. 선교사들은 끔찍했던 IMF시절을 떠올린다. 지역마다 환율, 또는 경기변동에 따르는 환율, 화폐 가치 등락으로 돈 가치가 휴지가 되기도 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평생에 한번 경험하기 어려울 정도로 귀한 일이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물가가 달라지고 가격표 바꿔 붙이는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하는 상황은 한국에서는 상상하기조차 힘이 들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세계도처에서 일어나는 사실이다.

선교비를 보내는 한국교회에서는 그런 디테일한 정보를 선교비에 반영하는가를 묻고 싶다. 교회가 어려우면 제일먼저 손을 대는 부분이 선교비요 그것도 해외선교비, 해외선교사 포기이다.

 

강단에 세우고 선교보고를 받는 복된 교회

그런 교회 목회자와 교회는 도무지 하나님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없는 작자들이다. 선교지와 선교비에 화인 맞은 목사들이다. 극히 일부 몰지각한 목사와 교회의 해외선교정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일반적인 경우라고 한다.

한국감리교회 10개 연회가 연회 중에 있어 많은 선교사들이 기대 반 타의 반으로 귀국해서 선교보고도 하고 새로운 선교프로젝트를 파송교회에 설명하고 승인받는 기간이다.

해외살이가 얼마나 힘이 들면 한 달 남짓 머무는 동안 열댓 군데도 넘는 교회를 방문해서 선교비를 요청하는 일은 일반적인 경우다.

한국교회가 가슴을 열고 선교사들의 사정을 크게 듣고 한국교회에서 힘을 얻고 재충전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통 큰 배려를 요청한다.

우리가 어깨를 기대고 있는 교단은 더욱더 선교지와 선교사들에게 섬세해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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