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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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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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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목사님께서 겨울이 왔는데도 예배당 뒤뜰에 있는 느티나무의 나뭇잎이 다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시고는 ‘아쉬워서 못 떨어지는가 보다’ 하고 생각하셨단다. 그런데 과수원을 하는 권사님께서 나무 밑을 지나시면서 대뜸 “거름기가 없구먼”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나무를 키워 보신 권사님의 경험으로는 겨울이 왔는데도 떨어져야 할 나뭇잎이 남아 있는 것은 나무가 잎새를 모두 떨굴 힘이 모자라서 그런 것이고, 이렇게 나무가 잎새를 모두 떨구지 못하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가지가 얼어죽든지 봄이 되어도 실한 새싹이 올라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필자도 느티나무 분재와 은행 분재에 말라버린 이파리가 그냥 있기에 지금까지 그대로 두었다가 며칠 전 날씨가 포근하기에 가벼운 빗자루로 살살 문지르듯 모두 떼어 주었다. 이 이야기는 ‘다 버려야 깨끗한 새 옷을 입을 수 있다’ 는 자연의 교훈이다.

여리고의 소경 바디매오는 예수님을 뵈올 마지막 기회를 미처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마지막일 것처럼 결단했다. 그는 부르시는 주님을 향해 달려나갈 때 거추장스러운 겉옷을 과감하게 벗어던져버렸다. 버릴 것은 깨끗이 버리는 것이 봄의 새 역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방법을 고집하지 말자. 확실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기대를 훨씬 넘어서 역사하신다‘ 는 사실이다.

사실 모세 부모의 최대의 기대는 ‘그저 갈 상자 안에서나마 얼마간이라도 아들의 생명이 유지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의 모세를 맡기고 갈 상자를 강물에 띄웠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날 즉시 아들을 어머니의 품으로 다시 돌려 주셨고, 죽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애굽의 왕자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게 하셨다.

최근에 모 인사께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충언하기를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넜으면 이젠 뗏목을 보려라” 라고 했다. 그렇다. 뗏목은 강을 건너는데 사용할 뿐이다. 이제 육지에 올랐기에 갈 길이 천만리 같은데 뗏목에서 발을 떼지 못하다가는 미래가 암담해질 수밖에 없다.

그는 가난한 자와 학문이 짧은 자와 이마에 근심 많은 자들의 희마이다. 그리고 민족의 미래를 맡은 지도자이다. 과거는 과거로 되돌리자. 마니아들에게 빚진 것은 국민들에게 더 잘함으로 자연스럽게 상쇄되고 만다. 모세의 어머니가 모세를 미련없이 나일 강에 띄어 보낸 것처럼 당선자께서도 과거의 강박관념을 한강에 미련없이 띄워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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