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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누구의 이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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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누구의 이웃인가?

 

2016년 5월 17일 오전 0시 33분경 강남인 인근 노래방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23세 여성이 흉기에 찔려 무참히 살해 당했다. 범인은 평소에 여자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해 왔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계속되는 경찰의 조사로 범인은 조현병을 앓고 있으며, 정신질환으로 4차례 입원 치료한 경력이 있다고 했다. 경찰은 범인은 정신과 진료와 병력을 기반으로 여성혐오 범죄로 인한 묻지마 살인은 아닌 것 같다고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안타까운 여성의 죽음을 애도하며 피해자 추모 운동을 벌였다.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 현장을 중심으로 피해자를 추모하는 포스트잇과 국화꽃이 놓여지는 등 여성 혐오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정신질환을 앓는 청년의 우발적인 범죄를 여성혐오 범죄로 해석하는 것은 비약적이라고 주장하면서 피해의식을 가진 여성들이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한다고 반론을 제기 하였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차이가 있었고 수사기관, 행정부처의 입장과는 다르게 학계나 시민단체의 일부 전문가들은 정신질환과 여성 혐오는 배타적인 것이 아니며 정신질환 범죄인 동시에 여성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배은경 교수는 이 사건이 만약에 진짜 조현병 증상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 오히려 여성 혐오가 작동한 무의식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사고를 했을 때 보인 공격성이라는 것이 여성을 향하게 되는 무의식적 구조를 잘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의료계에서도 이번 사건이 단순히 정신질환의 문제로 치부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조현병과 극단적인 폭력의 상관관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현병 자체가 폭력성을 가지는 것처럼 여겨져서 조현병 환자들에 부정적인 낙인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대검찰청의 2011년 범죄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조현병 환자들의 범죄율은 일반인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사회 각계 각 층에서 묻지마 살인 피해에 대한 저마다의 소견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고 추모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피해자 지원협회(KOVA)는 강남역 현장에서 피해자를 추모하며, 범죄 피해자들의 열악한 지원 구조 개선을 위한 서명 운동을 함께 벌였고 추모에 참여한 시민들의 참여로 이어졌다.

그런데 한국 기독교계는 침묵하고 있다.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강도 만난자의 이웃이 되라고 하신 주님의 음성은 추모의 행렬 속에서는 더 이상 들을 수가 없다. 사회적인 문제에 침묵하는 교회는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예수님은 3년간 복음을 전하시면 예루살렘을 방문하실때에도 예루살렘성안에서 머물지 아니하시고 예루살렘성 밖에 있는 베다니라는 동네에서 약하고 소외된 백성들과 함께 생활하셨고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시고 위로하시고 치유해 주셨다. 예수님은 백성들의 친구가 되어 함께 울고 웃으며 위로하시고 새 힘을 주셨다. [바른성경]사 9:6 한 아기가 우리를 위해 태어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는데 그 어깨 위에 통치권이 있으며, 그 이름은 위대한 상담자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불릴 것이다.

한국 교회는 누구의 친구인가? 정치인의 친구인가? 유명인들의 친구인가? 신음하는 백성들의 친구인가? 예수님은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고 하셨다. 내가 머무는 자리가 내 마음이 있는 자리이다. 예수님이 계시는 자리가 한국교회가 있어야 할 자리이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김망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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