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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마음의 언어’ 배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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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욱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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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교육 통해 청각·언어장애인 사회참여 지원

 

 “안녕하세요~” 강사는 수업 시작을 알리는 인사와 함께 두 손을 살짝 주먹을 쥔 상태에서 내렸다 올렸다. 강사의 손동작은 인사를 의미하는 수화라고 한다. 인사할 때 고개를 숙였다가 올리는 것처럼 주먹을 내렸다 올리면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큰일을 마치고, 뭉친 어깨나 팔을 안마하기 위해 한손 주먹으로 다른 쪽 팔뚝을 툭툭 치곤하죠.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수화도 이와 같습니다. 왼손은 살짝 주먹을 쥐시고 그대로 오른쪽 팔뚝을 두 번 정도 툭툭 치세요. 그럼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가 됩니다. 자!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곳은 3월 4일이면 개강하는 인천밀알선교단 53기 수화교실을 위해 수업준비가 한창이다.

밀알선교단이 진행하는 초,중급 수화전문교육강좌는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되어 수화교육을 통해 청각·언어장애인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초급과정을 담당하는 이 모 강사는 “수화는 율동이나 손유희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농아인들에게 주신 놀라운 언어며 문화이기에 일반인들도 수화를 배워볼 것”을 강조한다.


우리나라 수화통역사 턱없이 부족

우리나라 수화통역사 턱없이 부족 우리나라의 수화통역사는 741명으로 청각·언어장애인 25만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수화통역사 1명당 청각·언어장애인 473명을 담당하는 셈인데, 이는 1명이 100명을 담당하는 핀란드나 1명당 150여명을 책임지는 일본, 미국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김 모 강사는 “청각·언어장애인은 갑자기 문제가 생겨 경찰서나 병원에 가도, 비장애인과의 소통 어려움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고 전하기 힘들다”며, “긴급한 도움이나 치료를 받는데도 지장이 있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외국인과 얘기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듯이

외국인과 얘기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듯이 올해로 5년째 수화교실에 참여하는 장 씨는 “회사에서 9년 동안 일하다 하나님께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라는 마음을 주셔 수화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법원에서 민원봉사를 하던 중, 소송하러 온 청각장애인을 돕다가 수화를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외국인과 얘기하려면 영어를 배워야 하듯이, 청각·언어장애인과 이야기를 하려면 수화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또 매년 수화교실에 참여하는 교육생 김 씨는 사회복지관련 일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청각·언어장애를 가진 민원인과 100% 수화로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일이 끝나면 한걸음에 수화교실을 방문한다.

김씨는 “민원이 있어 오신 청각장애인분들에게 이곳에서 배운 수화로 이야기를 하면 너무 좋아한다”며 “지금은 더 용기를 내서 수화통역사 필기대비반에 수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 하면서 언어장벽 실감

지난해에 이어 교육에 참여할 예정인 박 씨는 명예퇴직 이후 남은 인생을 봉사하며 살고 싶다며 수화교실을 찾았다.

“자원봉사 중에 장애우들과 짝을 지어 야외활동을 하게 됐어요. 저의 짝이 된 분은 손으로 대화해야 하는 언어장애인이셨는데요. ‘어~어~’ 하시면서, 저와 짝이 돼 좋다는 표현을 하는 것 같긴 한데, 제가 수화를 못하니 대화가 되질 않더라고요. 제가 말벗이 되어주지 못해 너무 미안했어요. ‘이게 바로 언어 장벽이구나, 수화를 배워야겠다’ 결심했지요.”

박씨는 “평생 공학도로 살아오다, 퇴사 후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어 한국국제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수강하고 있다”며 “내 보람도 찾을 수 있고, 하고 나면 더 기쁜 것이 봉사”라고 말했다.

다음달 3월 4일 열리는 수화교실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언제 어디서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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