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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죽은 공간에 새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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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욱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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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그늘진 공간 특별한 조형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나

아이들 손으로 만든 철거 위기의 구름다리 학교 명물로 거듭나

 

 

내 생각, 우리의 모습이 모여 작품이 되었다.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 붙은 상상력이 예술로 표현되었다. 인하대부속중학교의 그늘진 한 공간이 특별한 조형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나 시선을 받고 있다. 낡고 차가운 교내의 그 공간에는 이제 전교생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생각을 담고 있다.

인하대부속중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급식실로 가는 길이 즐거워졌다. 1년여 동안 만든 전교생의 1000여개 작품이 하나의 ‘빛’으로 표현돼, 매일 식사하기 전 자신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거의 위기에서 학교의 명물로 거듭 난 구름다리. 남구학산문화원과 현대미술작가들, 그리고 학생들의 손길이 작은 기적을 만들었다. 정성으로 다듬어진 공동조형물 설치를 기념하는 자리가 인하부중에서 지난달 26일에 있었다.

이날 설명회는 김태진(설치미술)작가의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학부모와 학생들, 교직원 등, 교내 공동조형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이들과 함께했다. ‘미술행위는 작가들만의 것이 아니다.’ ‘자신을 표현한다.’ ‘니 정체가 모야?’ 등의 주제로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진행 된 공동작품의 진행과정이 설명됐다. 세 명의 전문작가들과 전교생이 시작한 작품 활동은 어렵게만 느끼던 현대미술을 친근하게 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며 공간 재발견의 과제를 충실히 수행했다. 그 결과 병원 건물로 쓰이던 낯선 학교 건물에 변화를 주었다. ‘규칙적인 공간은 다소 지루하기도 하다’는 고정관념의 벽을 허무는 계기를 마련했다.
“학생들과 현대미술을 하고 싶었다.”는 김태진(설치미술)작가. “ 두꺼운 재질의 밀러판을 오려내는 작업은 학생들에게 힘든 작업이었어요. ‘잠든 공간을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경험한 학생들이 평생 기억될 강력한 이미지가 되길 바랍니다.”라며, 현대미술과 학생들이 가까워지길 희망했다.

공동조형물에는 학생들의 서툰 손의 떨림도 거친 투박함도 자신을 담아 표현되고 있다. 1000명의 학생이 만든 1000개의 작품에는 1000가지의 스토리텔링이 있다. 재학생들의 손에 의해 활기를 되찾은 ‘내 그림자, 나의 거울’의 공간은 밀러판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그림자로 표현되는 학생들의 작품은 주제가 다양하다. 성장기의 학생들의 관심인 ‘남자’와 신체, 사랑, 캐릭터로 표현된 주관적인 관념들이 하늘을 향해 타원형을 그리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같은 작품은 발견되지 않는다. 흑과 백으로 표현된 이야기를 찾아보는 재미가 특별한 공간이 되고 있다. 아이들의 상상은 무궁무진하고 그들의 꿈의 끝은 없어 보인다.

조양완(인하부중3년)학생은 “신기한 작품이 많아요. 즐겁게 놀이처럼 작품을 만들었어요. 모두 다 함께 만든 작품들이 완성돼 설치 된 걸 보니 진짜 멋있어요.”라며 친구와 웃는다.
옆의 친구도 한 마디 거든다. “희한한 작품도 많아요. ‘덩(변)’도 있어요. 내가 만든 작품을 찾는 것도 재미있어요.” 라며 고개를 들어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인하대부속중학교 공동조형 프로젝트는 남구학산문화원과 공동 운영됐다. 김영경 남구학산문화원 담당자는 “다양한 학교의 특성을 살려 공간을 재활용하고 학생들에게 사라진 공간을 찾아주고 싶어요.”라며 사업을 중요성을 강조한다.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남구학산문화원은 자투리 공간에 변신을 주는 ‘학교 내 공동조형 프로젝트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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