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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욱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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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도서관 금빛평생교육봉사단 “봉사활동 하다보니 젊어지는 기분”

 

 

한 시대를 이끌어온 인생의 선배들이 봉사 활동을 통해 ‘제3의 청춘’을 아름답게 살고 있다. 쉼 없이 걸으며 그동안 닦아온 삶의 철학을 나누는 이들은 전문직 퇴직자들로 구성된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이들의 은빛 머리카락이 태양 빛에 더욱 빛난다. 노년을 평생교육자로서 남은 에너지를 순환시키는 이들은 북구도서관의 금빛평생교육봉사단이다.

금빛평생교육봉사단은 젊은 시절 쌓아 온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지역주민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내며 희망의 웃음을 전파하고 있다.
금빛평생교육봉사단원은 55세부터 80세 이상까지 평균연령 69.4세로 총인원160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공무원과 예체능특기자, 전문봉사자, 일반 전문직 등 경력도 다양한 봉사자들은 봉사분야의 폭도 넓다. 종합사회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 등 100여곳의 기관에서 280여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활동하고 있다.

부평도서관에 가면 도서관 열람지도를 돕고 있는 박동춘(85세)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 금빛봉사단원 중 가장 연장자인 박 옹은 부드러운 미소와 은빛 머릿결로 온화한 성품을 가늠케 한다. 일주일에 4일을 이곳에서 조용히 도서관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박 옹은 전직 고등학교 영어선생님.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학교도서관을 맡았던 인연으로 도서관 봉사를 하게 되었다. 2004년부터 봉사를 시작한 선생은 “평생 쉬어보거나 놀아본 적이 없다.”며, “건강이 허락되는 한 봉사를 하고 싶어요. 작지만 누군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도울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합니다.”라며 웃으신다.

북구도서관에서 검정고시반의 윤리와 도덕을 가르치는 이공휘(금빛평생교육봉사단 회장, 73세)선생님은 38년의 교사생활의 노하우로 늦깎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검정고시 준비로 수업이 한창인 교실은 학업의 열기로 가득하다. 하얀 칠판에 써내려가는 검은 펜은 선생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중년을 넘긴 학생들의 수업의 집중도 높다. 지인의 권유로 2003년 검정고시반이 생기면서 시작된 봉사활동은 이제 그에게 일상이 되었다.
“제3기의 인생을 산다.”는 선생은 “평소에 하던 일이라 어려움은 없습니다. 자존심, 체면, 명예, 보수의 겉치레를 모두 내려놓았어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재미있어요. 나누고 베풀면서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있어요. 마음이 맑아지고 편해지는 곳입니다.”라며 가르치는 일의 행복함을 전한다.

진한 먹의 향이 교실을 가득 메운 곳은 갈산2동주민자치센터 서예반이다. 10년째 봉사활동중인 이창진(76세)선생님의 전직은 행정직공무원이다. 취미로 서예를 배우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봉사로 이어졌다. “붓글씨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양식과 지식을 나누고 있어요. 서예를 배우는 이들의 지식이 한층 높아지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라며 봉사활동에 대한 주변의 반응도 전한다. “가족들도 좋아해요. 주변의 친구들도 부러워하죠. 무료감도 없고 건강에 도움도 되구요.”라며 고운 미소 짓는다.
먹을 갈며 한자 한자 써내려가는 조훈탁(갈산동, 71세)할아버지는 이창진 선생님에게 서예를 배운지 3년째다. “훌륭하신 선생님이세요. 한문도 잘 쓰시고요. 배울 것이 많아서 좋아요.”라며 감사의 뜻을 전한다.

2002년부터 시행한 금빛평생교육봉사단은 전국의 16개 시도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중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인천 북구도서관의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이효윤(북구도서관 평생교육사)담당자는 봉사자들의 개인적 역량이 높은 이유를 장점으로 꼽는다 “각 분야별 동아리 활동이 활발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워크샾과 프로그램개발도 하고 있어요. 봉사자들이 활동하시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한다.
녹슬지 않은 금빛평생교육봉사단의 열정은 긴 하루를 보내고도 아쉬운 태양이 빛처럼 긴 그림자를 만든다. 젊음의 시절을 추억하며 황혼의 빛을 따듯하게 퍼지게 하는 이들은 금빛의 온화함으로 우리 주변을 곱게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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