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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더 행복해지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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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욱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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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도서관 문화학교수업 통해 오붓한 정 나눠

인천, 저소득 다문화가정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도서관이 다문화 가정을 위해 문을 활짝 열었다. 다문화 가족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정한 곳은 중앙도서관의 ‘다문화가정을 위한 도서관 문화학교’. 낯선 이국땅에 뿌리를 내리는 다문화가정이 자녀들과 함께 오붓한 정을 나누고 수업을 통해 유대감을 쌓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화창한 주말 중앙도서관 2층에 자리 잡은 ‘문화 누리터’ 교실의 문을 열었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이 함께 어울려 아이와 함께 오리고 붙이고 접기를 한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아이, 가위로 열심히 도형을 오리는 아이…. 그 사이로 솜씨 좋게 풍선을 이용해 축구공을 만든 아이는 ‘작품’을 들고 활짝 웃으며 자랑한다.

“주말에 아이와 함께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어 좋아요.” 정 씨(중국 길림)는 2001년도에 중국에서 인천으로 왔다. 사내 커플로 남편을 만나 결혼한 지는 5년째. 5살 동현이를 둔 엄마로 중국문화를 알리는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평일에는 서로 바빠 함께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워요. 지난주에는 예쁜 꽃바구니도 만들었어요. 두 달째 수업에 참가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수업을 마치고 다른 가족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정보도 교환 할 수 있어 더 좋아요.” 라며 웃는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은 색종이로 만든 도형을 활용한 작품을 만드는 날이다. 강사의 지도와 도움으로 차근차근 제 모습을 찾아가는 작품들. 자연스레 도형을 배우고 작품으로 응용시킨다. 종이 접기를 한 색종이를 부채 살에 끼우고 그 속에 다양한 달의 모양과 이름을 담는 다. 부채 만들기에 아빠와 엄마, 아이들의 손과 눈이 분주하다. 한국어가 다소 서툰 외국인 엄마에게는 만들기를 돕는 통역서비스도 지원된다.
필리핀에서 시집 온 조베닌씨(필리핀)는 7살과 4살 된 딸아이와 동행했다. “이런 기회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멀리서 왔어요.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아요. 궁금한 것도 많구요.” 인천에서 생활한지 7년째인 그녀는 통역서비스 봉사자를 통해 “아직 서툰 것이 많다.”고 전한다.

안 씨(계양구)는 중국인 부인과 아들 양태(7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부채를 완성하고 있다. 주말에 집에서 쉬면 좋겠지만 이렇게 함께 나와 시간을 보내니 의미가 있어서 더 좋아요. 개구쟁이 녀석이 이곳에서는 차분해지고 만들기를 하면서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이곳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2개 국어와 각 나라의 문화를 배우지만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세계로의 문이 넓어진 인천은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외국인들이 한국의 문화에 적응해가고 있다. 국제결혼도 꾸준히 늘고 있어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지난 한해 인천관내의 국제결혼이민자 자녀 통계 현황을 보면 일본, 중국, 미국, 필리핀, 베트남, 태국, 러시아, 몽골, 인도네시아 등 초등학교 11개교의 577명에 이른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들은 거리 곳곳에서 쉽사리 마주하게 되는 우리의 이웃이다. 다문화가정이 우리와 함께 발을 맞추고 걸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가 보다 쉽고 친숙해져야함을 인식하게 된다.

“다문화 가정 12팀과 일반가정 8팀이 함께 수업 받고 있어요.”라는 이춘자(중앙도서관)담당자. “이렇게 합반을 하니 서로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 같아요. 미취학 아동들이 취학 후 학교생활에 적응도 빨라졌다고들 하세요. 이 수업이 정말 필요한 분들이 참여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재료는 항상 넉넉히 준비해두고 있어요. 접수를 하지 못한 가족들도 원하시면 언제든지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와 함께하실 수 있어요.” 라며 “저소득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뜻을 전한다.

2008년도부터 계획을 세워 시행된 ‘다문화가정을 위한 도서관 문화학교’는 다문화 가정은 취학 전인 5세~7세까지, 일반가정은 5세~6세로 구성되어 있다. 매월 첫째 주는 색종이로 만드는 도형놀이와 2,4주에는 동화책 읽기와 그림그리기. 3주에는 칼라믹스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3월~6월과 9월~11월, 매주 토요일 오전10시~12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문의:420-8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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