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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한센병자들의 아주 작은 천국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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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근집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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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원, 우리나라 혹은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한센병자들이 치료받는 곳. 한국한센복지병원 의왕시 모락산아래 자리 한 곳.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곳에서 작지만, 가장 아름다운 천국잔치가 매 주일마다 열리고 있다.
피아노 한 대, 강대상 조차도 없고, 예배당도 따로 없어 환자들이 사용하는 휴게실을 이용하고 있지만 매 주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우리네는 천국잔치를 열고 있다. 작지만, 얼마나 아름다운지, 꼭 한 번쯤은 이 예배를 드리러 와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비록 한센병으로 모든 사람들이 떠나가고 없지만,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고 그 하나님은 우리들의 지독한 상처와 잘려나간 몸까지 아름답다 하시며 꼭 안아주시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 그러기에 이 예배가 다른 예배보다 더 특별한 예배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8시 30분, 각 병실에서 예배하기 위해 하나 둘, 휴게실로 모이기 시작하면서 예배준비가 바빠지기 시작한다. 전날 미리 준비한 찬양을 다시 한 번 준비하면서, 오늘도 목사님의 입술을 통해 전해질 하나님의 말씀에 소나기 같은 은혜가 한껏 부어지기를 기도한다.
목사님께서 예배를 인도하시기 위해, 여주나 서울에서 오시기 때문에 도로가 막혀 시간이 많이 소요 되면 준비 찬양이 10곡이 넘어갈 때도 있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예배가 아름답고 은혜스럽기를 사모하고 기대한다. 비록 간밤에 고통으로 힘이 들어 잠을 이루지 못한 환우들도 많이 있지만, 그들이 예배시간에는 모든 것을 잊고 하나님께 혼신의 힘을 다해서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눈시울이 시려올 때도 있다.
순교하신 손양원 목사님이 우리 한센인들의 아버지였다면, 30여년을 한 주도 거르지 않으시고 예배를 드리기 위해 찾아오시는 고마우신 염순녀 목사님은 우리 한센인들의 신앙의 어머니 같으신 분이다.
하나님께서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우리 한센인들은 어떤 교회에 가서도 예배할 수 없게끔 되어 버렸다. 외롭고 힘이 들어, 하나님께 부르짖고 싶어 교회를 찾아가지만, 크나큰 상처만을 안고 돌아올 때에 그 찢긴 가슴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위로할 수 없다.
이곳 병원 교회까지 찾아오신 모든 분들에게는 예배 속에 은혜로 그 마음이 충만하게 채워질 것이다. 모든 이들이 목사님의 입술만을 바라보고 있다. 어떠한 복의 열매가 떨어질지 기대하면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약을 먹어 졸린 상태지만, 두 눈을 크게 뜨고 기대하며 졸린 눈을 부비며 말씀을 기대하고 사모한다.
이윽고 말씀이 선포된다.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인생은 자신들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우리들의 생각과 마음이 날마다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부터 스스로에게서 새로운 마음과 기대되어지는 삶으로 변화된다는 것이다. 변화하기 싫어하고, 바뀌어 지는 것을 거부하면 그것은 그저 어린아이의 생떼와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바로 나의 속사람이 변화되어야 하며 스스로도 모르게 입을 통해 나오는 말도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화를 참지 못하고, 욕을 하는 것들을 참고 이겨내며 남을 존중하고 존경하며 배려하는 마음부터 가지려고 노력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고인 물이 썩어지는 것처럼 안으로 썩어 들어갈 뿐이라는 것이다. 내 안에 살아있는 하나님, 살아있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살아서 천국을 느낄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세상의 재물도 재산도 아니요,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도 아니며, 오직 망가진 몸이지만 온전하고 순전하게 주님만을 사랑하고 따르기를 바라는 이들입니다. 주님, 안으시고 사랑해주시옵소서.
설교가 끝난 후 목사님께서 한 분 한 분, 땀을 흘리시며 치유와 축복의 기도를 해 주실 때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린다. 회개의 눈물, 아니면 삶을 잘못 살아온 후회의 눈물일까. 목사님의 피 맺힌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축복의 손길이 목사님을 통하여 한센인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래본다.‘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축복이 온 나라와 열방에 그리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한센환우들 여기 모여 예배하는 이들에게 지금부터 영원까지 함께 하시옵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마지막 축도와 함께 작은 천국 잔치가 끝난다. 한 주간 동안 이 말씀 붙잡고 어렵고 힘들지만 이겨 나가기를...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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