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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람을 좋아하는 관계중심형 바나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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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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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사는 동안 다양한 기질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필자는 지난 3년여 동안 대략 3만 여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기질 강의를 하였다. 수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기질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할 때마다 결론을 내린다면 D(주도형)/C(신중형)형인 것 같다. D/C형과 함께 사는 사람들 주변에는 S(안정형)형을 제외하고 아프지 않은 사람들이 별로 없다. S형들은 이 세상에서 제일 심한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외의 모든 기질의 사람들은 D/C형과 싸우다가 서서히 병들어 말라가든지 아니면 체념하고 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사교형(I)과 안정형(S)이 혼합된 바나바도 주도형(D)과 신중형(I)인 사울과 함께 있는 동안에 혹은 전도 여행을 하면서 사울의 지칠 줄 모르는 복음전도의 신념과 실수나 과오를 지적하는 일에 많이 속상해 했을 것이다. 이러한 내면적인 갈등은 실상은 기질을 알아도 감정 속에서 치밀어 오르기 때문에 웬만큼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은 감당하기 힘들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들은 영감으로 찾아오는 직관과 치유를 힘들게 만든다. 왜냐하면 치유되고 싶은 욕구보다 더 강한 감정의 권위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이 마음이 분열을 일으킨다.

실제로 바울과 바나바는 2차 전도여행을 떠날 때에 마가를 데리고 가는 문제에 부딪혀서 서로 심히 다툰 후 갈라지고 만다.(행15:36-41) 마가는 1차 전도여행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도중에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갔었다. 이때 바울은 마가에 대해서 크게 실망하였고 2차 전도여행 시에 마가를 데려가기를 원치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가에 대해서 사람을 좋아하는 바나바는 “나면서부터 다 갖춘 사람이 어디 있나? 잘 돌보면서 인재로 만들어야지”하면서 끝까지 마가에 대한 배려하며 데려가기를 고집하였고 D/C형 바울은 “절대로 그렇게 의리 없고 무능한 사람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고집하였다. 성경은 “그들이 심하게 다투었다”고 기록하고 있다.(행15:39) 웬만해서는 양보하고 마는 I/S형으로 볼 때 이들이 심히 다투었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눌러왔던 바울에 대한 당했던 감정들이 치솟아 올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그들은 헤어졌다. 물론 우리는 여기서 이들의 복음사역을 더욱 넓히려는 하나님의 섭리를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기질학적인 관점에서는 다른 시각으로 이 사건을 본다. 끝까지 사람을 배려하는 I/S형 바나바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마음이 가는 것은 우리 시대가 그만큼 메말라 있기 때문일까?

성경은 이 사건 이후로 바나바를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나바는 여전히 그의 따듯한 마음씨를 가지고 사랑의 복음을 전하였고 그렇게 살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갔을 것이다.
오늘 우리가 바나바에게 주목하는 것은 에너지 이야기 때문이다. 우주는 이제 그의 본성을 실현하려고 한다. 우주의 본성은 하나님의 마음이다. 하나님의 마음은 사랑이며 따뜻함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성공은 곧 돈이며 돈은 곧 명예이며 명예는 곧 존경을 받는다는 잘못된 가치관이 우리의 영혼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가정도 망가뜨리고 자신도 망가뜨린다. 이렇게 기초가 잘못된 사회는 반드시 망한다. 하나님께서 징벌하지 않으셔도 스스로 망하게 되어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세상의 등불이 되어야 할 교회마저 이러한 세속적 가치관에 물들어 있다는 것이 더욱 우리를 아프게 한다. 교회마저 사람을 버리고 심판하고 잘라내면 마음이 망가진 사람들은 어디 가서 위로와 고침을 받을 것인가? 우리 사회는 영혼부터 몸뚱이까지 총체적인 중병을 앓고 있다. 우리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 사랑의 자리로, 바나바와 같은 따뜻함과 위로를 주는 자리로 돌아가서 위로해주고 우리도 위로받아야 한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을 찾아야 한다. 속에서 나오지 않으면 훈련이라도 받아서 사랑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는 영원히 상처받은 위로자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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