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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연평도 민간인 희생자 조문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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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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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상 국장 지난달 29일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장자옥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함께 북한의 이번 연평도 무력도발로 인해 희생된 고 김치백, 배복철 씨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구월동 길병원 영안실을 찾아 조문을 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왠지 내가 죄인이 된 것처럼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서구 가정동과 남구 주안동 거주자로 알려진 고 김치백 씨와 배복철 씨는 61세와 60세의 인천시민으로 연평도 군부대 관사 공사작업을 하기 위해 연평도에 들어갔다가 북한의 해안포 포격으로 사망한 것이다.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아버지이며, 남편인 가장을 떠나보낸 이들 유가족들의 마음이야 어떠한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6.25 한국전쟁 때 경험하신 ‘빨갱이’의 잔인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 막연하게나마 북한군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설마 인간의 탈을 쓰고 그렇게까지 했을까하는 막연한 의심도 했었다. 그런데 최근 천안함 사건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북한이 저지른 수많은 만행을 보면서 역시 아버지의 말씀이 맞았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됐다. 하지만 북한이 그동안 저지른 사건과 이번 연평도 도발행위는 전시도 아닌데 이처럼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는 측면에서 정말 그 어느 때보다도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로 이 두 명의 민간인과 함께 두 명의 해병대 장병이 사망하고 수많은 부상자와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를 유발시킨 북한의 만행은 어떠한 말로도 변명이 안 되고 용서할 수 없다는 국민들의 정서다. 이처럼 국민들의 대북 감정이 극도로 안 좋은 데도 북한은 민간이 사망에 ‘유감’이라는 말 한마디로 끝내고 말았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가 치민다.
이러한 국민들의 정서를 감안,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한 포격에 대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앞으로 북한은 이번과 같은 도발에 대해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며 안보태세 재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해 앞으로 대화보다는 대북제재와 압박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담화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끈 부분이 바로 “하나된 국민이 최상의 안보”라며 국민단합을 강조했다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국가가 없이 어찌 여당이 있고, 야당이 있을 수 있는가? 그런데도 아직도 이번 대통령 대국민 담화문제는 놓고도 여야가 확연하게 시각차를 나타내고 있고, 사회적으로는 보수권과 진보권이 입장 차이를 좁혀 나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북한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국민들, 특히 2~30대의 젊은층이 새롭게 안보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알게 모르게 젊은층은 진보, 나이가 드신 분들은 보수 성향이 짙게 나타나 세대간의 갈등의 요소가 되기도 하였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도 천안함 사태로 인해 집권여당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는 정치평론가들의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북한의 이번 연평도 포격은 지역이나 세대차를 뛰어넘어 “국가 없는 개인은 소용없다”는 인식이 확산돼, 오히려 국민들을 안보의식으로 똘똘 뭉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행여나 정치권에서 이를 두고 정치공방을 벌이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도 없지 않다.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어떤 자세를 취하여야 할까를 생각해 본다. 막연하게 앉아서 북한정권이 무너지게 해 달라고 기도만 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한발 더 나아가 만행을 저지른 북한을 규탄하는 대열에 합류해야 하는 것인가?
이번 연평도 도발 사태로 인해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을 조문하고 나서 하나님께서 는 두 가지 다 행하라는 것을 마음속에 결론을 지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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