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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리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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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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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도 여전히 ‘죽거나’, ‘죽이거나’, ‘죽어버리는’ 가정폭력 사건은 많이 일어났다. 이 따옴표 속 동사들의 주어를 여성들로 생각하고 쓰고 있다. 실제로 남편을 살해한 여성들은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그렇게 행동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가정폭력(아내구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없을 경우에는 그냥 부부싸움이나 살해의 문제로 접근하고, 또 그 개인이 불쌍하다거나 개인이 이상하다거나 가난 때문에 그랬다, 폭력성의 문제다라고 해석하며 문제해결도 그렇게 하거나 그렇게 살지 않기 위해 배워야 하고 가난하지 않아야 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 인식은 진일보하고 있다.

즉 이것이 자신보다 약자에게 쉽게 폭력을 할 수 있고 용인하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기 시작한 것이며 여성이 그런 면에서 약자의 선상에 놓여있다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왜 남자는 맞는가 여성이 약자 맞냐 하며 들이대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다면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사랑의 매 라는 명목으로 때리고 간혹가다 그런 선생에게 폭력으로 맞서는 학생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선생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통탄하기도 한다. 어떻게 볼 것인가? 갑자기 학생이 강자가 되는가? 문제는 여전히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이 말을 들어야 하는 존재로 볼 때 지속될 것이다. 그 ‘말’이라는 것이 규칙이라면 그 규칙을 함께 만들고 합의하고 내면화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폭력이 타인을 가장 쉽게 통제하는 것이라는 것에 동의하는가? 통제하려고 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그 권한이 있다고 믿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아는가? 진정한 리더라면 폭력으로 통제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구성원들이 자신의 꼴대로 하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며,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꼴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성장시키거나 조직의 미션에 합의하는 것을 도출해 낼 것이다.
남편들이 아내를 왜 때리는가? 남편의 입장에서 봤을 때 말을 제대로 듣지 않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건드리기 때문이다. 건드릴 때 남편이 주로 가진 여자보다 큰 것, 물리적 ‘힘’으로 통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내면에 ‘때릴 수 없다’라는 각성이 들어 있다면 쉽게 폭력을 쓸 수 있겠는가? 그리고 충돌이 있을 때 ‘반드시 폭력 외에 다른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전제가 들어와 있거나 그 방법을 안다면 쉽게 폭력을 쓸 수 있겠는가? 애석하게도 이것은 가난하다고 못 배우고 돈 많다고 배우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수준이 진일보해야 한다. 그래서 모두가 리더의식을 가져야한다. 당신이 어떤 ‘장’급 사람이나 회사에서만 리더가 존재한다고 본다면 애석하게도 이것은 실현되기 힘들다.

가정에서도 필요한 것이 리더의식이다. 당신이 엄마라면 생각해보라. 아이들은 내 말을 듣지 않고 남편도 그럴 것이다. 이미 인간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만 함께 지내는 사람들은 이 공동의 무언가를 위해 기여하거나 평화롭게 공존해야 하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으므로 마음대로 하고만 살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합의’하고 ‘설득’하고 ‘모델’이 되어주고, ‘지지’하면서 그것을 혹은 내가 원하는 것도 이뤄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깨닫게 도와서 행동을 수정하게 이끈다. 또한 구성원이 가진 장점으로 조직의 성과에 기여하게 한다.

얼마 전에 발생한 남편살해 사건에서도 ‘그동안 이 여자가 맞은 적이 없어요, 이건 가정폭력사건이 아닌데 자꾸 그러네요’라고 어떤 경찰은 얘기 한다. 여기에서 더 볼 것은, 가정폭력도 육체적 구타에만 생각하고 있는 좁은 인식이다. 또, ‘여자(이주여성)들이 한두 대 맞았다고 집 나와서 쉼터에 입소하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 이 또한 남자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권한을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결과다. 즉 선생과 학생이 이미 동등하지 않다. 몸집, 학력, 사회적 이용력, 학교에서의 권한이 이미 선생이 높다. 또 집에서 이미 엄마, 아빠는 아이에 비해 권력이 많다.

엄마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다고 추호도 의심치 않고 믿고 있다. 사회에서 대부분 남자들이 사회적 관계망, 경제력, 정보력, 물리력 등이 높다. 상대 여자에 비해 키와 학력도 더 높은 경우도 더 많다. 그렇담 이주여성은 한국사회에서 더 낮은 ‘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더 학력이 높았고 예쁘고 착하고 어쩌고 하는 것과는 하등 상관없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폭력적인 분위기만 조성해도 죽을 것 같은 ‘압도’를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집을 나오지 않는다. 그냥 싸우고 말 것이다. 지금도 그렇게 싸우는 사람들은 많이 있다. 오히려 지금은 나올 수만 있어도 좋은 상태다. 못 나와서 죽이는 것보다는. 사회적 의식수준이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법 집행도 제대로 되어야 한다. 12세 된 소녀가 윤간을 당해도 저항하지 않았다고 가해자들은 불구속이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하며 ‘처벌해달라’고 유언을 남겨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신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을 사회적으로 보는 눈, 그 인식을 더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여성들에게 얘기하는 성평등의식이며, 개인의 상황을 단순히 낫게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인류 전반을 생각하는 리더로서의 자질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가정, 친구들, 회사, 모임, 이웃 등등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에 주저하지 마세요.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이 힘을 회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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