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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아동과 부모에게 상담 및 치료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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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아동센터, 무료법률 변호사 연계 및 의료·심리적 평가 의견서 법정 제출 도와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김수철, 조두순 사건 등 사회를 놀랬던 13세 미만 아동성범죄 사건은 지난해 12월까지 1085건으로, 2009년 1017건보다 68건 늘었다. 아동성폭력 사건은 2003년 642건, 2004년 721건, 2005년 738, 2006년 980건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아동성폭력 사건이 줄지 않고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폭력 피해아동의 상담. 치료. 법률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아동성폭력전담기구 인천해바라기아동센터를 찾아 아동성폭력 지원과 예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해바라기아동센터는 성폭력 피해아동과 부모에게 상담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또 재판 과정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기도 한다. 현재 서울과 경기, 대구, 광주, 인천, 충청, 강원, 경남, 전북,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중 인천에 있는 인천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선 상담 자격을 갖춘 사회복지사와 임상심리전문가, 간호사가 정신과 진료와 임상 심리평가를 통해 성폭력 피해 정도를 확인하고 놀이치료 등 정신적 치료를 하고 있다. 센터를 찾아오기 힘든 경우엔 주변 소아과병원과 연계해 피해아동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밖에도 가정 해체를 막고자 부모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 아동, 회복하는 데 2~3년 이상 걸리기도
센터를 찾아온 성폭력 피해 아동은 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씩 심리치료를 받는데, 6개월 정도면 차도를 보인다. 하지만 개인 차이에 따라 2~3년, 혹은 그 이상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동성폭력 사례는 다양하지만 피해 아동들이 ‘엄마의 말을 안 들어서’ 등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상처는 덮으면 덮을수록 곪습니다. 조기치료를 하면 상처를 빨리 치유할 수 있지만 덮어두면 아이는 평생 동안 큰 후유증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해도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센터 담당자는 “피해 가족은 주변 시선을 의식해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신고율이 10%에 그치고 있는데, 사건이 발생하면 해바라기아동센터 같은 전문기관 상담과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아동센터를 찾더라도 처음에는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고 한다.
“학교가 끝난 뒤 낯선 사람이 아이에게 과자를 먹으러 가자고 접근해 와 아동성범죄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숨기려고만 하는 아이에게 ‘넘어져서 상처가 나면 밴드를 붙여 상처를 가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약을 제대로 바르고 해야 상처가 잘 아문다’고 말해줬죠. 그러자 아이는 선생님의 말에 끄덕거리며 당시의 아픈 기억들을 떠올려 말해주더군요. 마음의 상처가 생긴 아동에게는 아픈 마음에 대해 충분이 공감하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후 지원도 중요합니다
이곳에선 법적지원도 해준다. 센터 담당자는 “형편이 어렵거나 법률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 무료법률 변호사를 연계해 준다”며 “아동성폭력 사건은 증거자료를 확보하기가 어려워 센터에서 아동의 의료적, 심리적 평가 결과를 의견서 형태로 법정에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피해아동과 가족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고,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주변의 여러 기관과 연결해주기도 한다. 지역복지관, 쉼터,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대표적 예다.
“가정형편이 어렵고 부모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 아이가 홀로 지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센터에선 부모와 상담한 뒤, 아동이 다닐 수 있는 방과 후 학교와 저소득 가정을 지원하는 바우처사업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친족 내 성폭력 사건의 경우에는 집에서 나와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쉼터,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사회복지기관을 연계한다.
“의붓아버지나 친아버지 등 친족에 의해 일어나는 아동성폭력 사건이 전체의 10%입니다. 이 중 5%가 친아버지에 의한 성폭력이죠. 이런 성폭력 사건은 후유증이 더 큽니다. 아동 성폭력 피해자가 만성적 우울증을 앓고 성인이 된 뒤 자살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치료기간도 보통 2~3년이 걸립니다. 피해아동이 가해자와 떨어져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내 복지센터를 연계합니다.”

“아동성폭력 예방법은?”
아동성폭력 예방법은 무엇일까? 우 부소장은 성교육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센터 내에서 성폭력 피해 아동과 성폭력피해의심 아동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한다. 또 요청을 받으면 지역 관련기관들을 찾아가 부모, 선생님, 아동을 상대로 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성폭력은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하고,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준다.
“아이에게 좋은 접촉과 나쁜 접촉을 설명해줍니다. 예를 들어 엄마나 아빠가 예쁘다고 만지는 것은 좋은 접촉이지만 몸의 소중한 곳을 만지는 것은 나쁜 접촉이니 ‘안돼’라고 말해야 한다는 식이죠.”
그녀는 또 가정과 학교에서 안전망을 구축하고, 성범죄자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폭력범죄가 일어난 지역과 시간 등 아동성범죄정보를 파악하고 재개발 철거지역, 빈민가 등 안전취약지역에 CCTV를 설치해야 합니다. 또 아동안전지킴이 등 안전요원을 배치해 예방중심의 지역사회 아동안전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해바라기아동센터가 올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879명의 범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아동 성폭력 가해자 70% 이상이 아는 사람이고 발생장소는 아파트 단지가 13.5%로 가장 많았다. 또 사건은 오후 1시에서 6시 사이가 50.4%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다행히 여성가족부에선 아동안전지도를 제작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동안전지도란 동 또는 초등학교 단위로 아이들이 다니는 동선을 따라 성범죄자 거주지, CCTV 설치지역, 아동안전지킴이집, 상담소 등을 표시한 지도랍니다. 이밖에도 여가부에선 지난해 7월부터 성범죄자 알림이(www.sexoffender.go.kr)를 운영한 데 이어 올해부터 우편고지제도를 운영합니다. 지역주민에게 성범죄자의 신상정보와 전출입 정보를 우편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성폭력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은 아동성폭력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아동성폭력의 피해를 알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밖에도 성범죄 피해를 입은 아이들이 편견 없이 자랄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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