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년 365일 운행하는 민원전철365
‘민원전철 365’란 경기도와 지하철공사가 공동으로 민원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지하철 1호선 서동탄~성북 구간 운행전철의 차량 1량을 개조해 오전, 오후 2회씩, 총 4회를 운영하고 있다. 1호선 인천~소요산, 천안~청량리 구간도 곧 운영할 계획이다.
실제로 가본 민원전철 차량은 다른 객차와 많이 달랐다. 일반 좌석 사이에 일자리, 건강, 생활민원, 서민금융 상담 등 각종 상담코너가 있었고, 팀장 1명을 비롯해 공무원 3명, 일자리상담사 1명, 금융상담사 1명, 간호사 1명 등 총 6명이 상담을 맡고 있었다.
수유공간, 생수코너, 휴대폰 충전기, 경기도 농특산물 판매코너, 양심서점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도 보였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질만한 최신 통신기기도 만져볼 수 있었다.

시간을 절약하는 전철 내 민원상담서비스
민원전철에서 승객들에게 각 코너를 설명하던 담당자는 “평일에 편리하게 민원을 상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민원전철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 했다.
“코레일에서도 처음 민원전철의 구상을 듣곤 실효성이 있을까 잠시 고민했어요. 하지만 곧 주민을 위한행정서비스에 동감하며 협조해주더군요. 지금은 정차역마다 민원전철 홍보방송도 해주고 적극 도와주고 있어요.”
그는 이어 “세계에도 유래가 없는 민원서비스로 젊은 층에게도 호응이 좋지만, 인터넷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노년층에게 특히 더 좋아하신다”며 “이용객들의 의견을 받아 앞으로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종 서비스 이용할 수 있어 승객들 반응 좋아
건강상담코너에서 당뇨, 고혈압 검사를 받던 박 씨(60)는“1년 전 건강검진에서 정상판정을 받았지만 오래돼서 다시 받았는데 정상이라는 판정이 나왔다”며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심심한 차에 무료로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승객들의 건강 상담을 받던 간호사는 “승객들 반응이 무척 좋다”며 “40대 남자 직장인이 며칠 전 이 곳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당뇨, 고혈압 수치 모두 비정상으로 나와 바로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했다”며 상담 일화를 들려줬다.
일자리 상담소는 얼굴 노출을 예방하기 위해 밀폐형으로 돼 있었다. 이곳에선 직업상담사가 일자리센터와 연계한 구인, 구직 상담을 하고 있었다. 상담은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구인구직접수는 경기도민만 가능하다고 한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법을 잘 모르는 노년층이 많이 관심을 보입니다. 특히 60대 남자분이 일자리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전에 근무한 경력과 연관된 새 일자리를 찾는 분이 많은데요, 접수를 받아 노인일자리센터에 등록을 한다거나 센터 전화번호를 가르쳐드리죠.”
상담사는 “하루 20건 정도 상담하는데 자녀 양육 부담에서 벗어난 4, 50대 주부 등 연령에 상관없이 일자리를 희망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며 “정규직, 일용직 등 각자 상황에 맞는 구인, 구직업체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직 상담을 받던 한 40대 주부는 민원전철내 농특산물 판매코너에 판매직원으로 취직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처음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한 쪽에 있던 아이패드에 관심을 보이던 최 씨(23)는 이날 아침 군에서 전역했다고 한다.
“오늘 전역했는데,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휴대전화 충전기 등 편의시설이 좋긴 한데 군인 입장에선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휴대전화나 유선전화가 있으면 좋겠어요.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어 휴가 나오면 행인들에게 휴대폰을 빌려야 하는데 꽤 불편하거든요.”
민원전철에 대한소감을 밝힌 최 씨는 집까지 가는 동안 아이패드로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갈 수 있어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겠다고 했다.
직접 살펴본 민원전철 365에 대한 승객들의 호응은 예상보다 좋았다. 도청, 시청 등 멀리 떨어진 관공서를 일부러 찾아가는 대신 전철에서 쉽게 민원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듯했다. 민원전철 365가 주민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행정서비스로 더욱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