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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닦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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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자원봉사센터, 이동목욕봉사자들의 ‘땀방울이 주는 행복’

인천시 연수구는 28만여 명의 구민가운데 18%를 차지하는 37400여 명이 연수구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하여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이다. 전국에서는 최고로 자원봉사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연수구 자원봉사센터’는 특히 2007년도에 전국 최초로 이동목욕봉사차량을 운영하면서 개인의 위생관리가 어려운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직접 찾아가 개조한 목욕차량 안에서 목욕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근무하는 봉사자 양 씨(40세, 연수동)는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을 위해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다 보니 봉사는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는 줄 알았습니다. 막상 시작을 해보니 시간이 없는 게 아니더라구요. 마음만 있으면 가능한 것 같고 특히 목욕봉사는 땀 흘리고 힘든 만큼 얻어가는 보람이 큽니다. 시작한지 일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화요일만 되면 이제는 제가 더 수요일의 목욕봉사를 기다리게 됩니다.”라며 휠체어를 탄 대상자를 따뜻한 미소로 반긴다.


이날의 목욕 대상자는 지체장애2급의 박 씨(53세, 연수동)다. 목욕을 시작하기 전에 간호사가 직접 집으로 방문하여 혈압과 당뇨 등 건강 체크를 꼼꼼하게 검진한 후 세 명의 남자 봉사자들은 미리 따뜻하게 데워진 차량 안에서 목욕용 침상을 이용하여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40여 분 동안 마음을 담은 목욕을 진행한다.
몸의 구석구석을 씻기고 머리감기와 면도를 끝낸 후 얼굴과 온 몸에 화장품을 바르고 머리를 말리고 나면 목욕이 마무리 된다. 봉사자들은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최선을 다해 흡족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봉사자들이 옷을 입히는 동안 서비스를 받은 대상자의 얼굴은 환한 미소로 고마움을 대신한다. “너무 개운하고 기분이 좋아서 몸이 아픈 곳도 없는 것 같아요. 몸이 불편해서 목욕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데 이렇게 하고나면 일주일동안 기분이 좋죠. 자원봉사자님들 덕분에 행복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를 한 후 봉사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에 앉는다.
봉사자 강 씨(47세, 청학동)는 “몇 년 전 혼자사시는 할아버지를 목욕봉사 했는데 어느 날 대상자에서 빠져 있어서 알아보니 돌아가셨다고 전해 듣고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라며 “힘들지만 이들의 눈빛과 얼굴표정을 보면서 새로운 에너지도 얻고 삶의 기쁨과 행복을 맛봅니다.”고 말했다.

수요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금요일에는 여자대상자에게 여자 자원봉사자들이 목욕봉사를 한다. 지난 금요일. 처음으로 이동목욕봉사를 신청한 원영호 할머니(67세)는 “처음이라 어색할 것 같았는데 자원봉사자들이 딸처럼 살갑게 대해주고 편안하게 잘해줘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몸이 많이 아프고 힘들어서 혼자 목욕을 할 수 없었는데 한 번 해보니까 참 좋네요. 앞으로 이동목욕을 이용할 생각 이예요.”라며 봉사자들을 바라보며 활짝 웃는다. 자원봉사자들은 목욕 대상자에게 딸이 친정엄마를 대하듯 스스럼없이 농담도 주고받으며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깨끗하게 닦아주고 있었다.
봉사자 문 씨(54세, 청학동)는 “한 번 목욕봉사를 하고나면 온 몸이 땀으로 젖을 정도로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대상자께서 저희를 믿고 몸을 맡기는 거라서 정성을 다해 봉사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신나게 봉사하니까 하는 동안은 힘든 줄도 모르겠고 대상자도 즐거워하십니다. 어떤 어르신들은 친자식보다 낫다고 하더라구요.”라며 대상자의 머리를 감긴 후 미용실에서 어깨너머 배웠다는 두피지압을 해주기 위해 손끝에 힘을 모은다. 목욕이 끝나면 화장품으로 얼굴과 몸을 마사지하고 면봉으로 귀속을 닦고 드라이기를 이용해 머리를 손질하면서 목욕은 마치게 된다.

연수구자원봉사 센터장 강진석씨는 “바쁜 가운데 어렵게 시간을 내서 힘든 봉사를 해주시고 특히 목욕봉사는 꺼리는 분들이 많은데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참여해 주시는 자원봉사자님들께 너무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각박한 시대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분들이 있어 사회가 아름답고 밝게 빛나는 것 같습니다.”며 자원봉사자들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연수구 자원봉사센터 이동목욕 문의 : 833-13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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