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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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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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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 실천하는 부평여자중학교 ‘나눔실천반’


인천시 교육청이 지정한 ‘효체험 프로그램’ 선도학교의 효체험 교육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효 체험 프로그램은 창의적인 교육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직접 효를 실천하는 체험을 통해 바른 인성을 심어주고자 시작된 것. 평소 효를 실천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망설였던 학교와 가정 모두 지속적인 효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부평구에 있는 한 요양원에 부평여중(교장 김영규) 학생들이 엄마와 함께 속속 모여들었다. 현재 아홉 가정으로 구성된 ‘효나눔실천반’이다.
이들은 학교 계발활동시간을 이용, 최소한의 지원도 받기 어려운 소외계층 노인이나 독거노인 등 학교주변의 어려운 어르신 30여명을 찾아가 1년 동안 지속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반찬과 쌀 나눔, 어르신들과 함께 영화관 나들이하기 등 노인 돕기와 함께 효 실천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월별로 네 번 노인요양원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의 수발을 들고 말벗도 되어줄 예정이다.

프로그램 중 가장 먼저 실시한 요양원 방문에 학생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낯선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대하는 학생들의 손길에 쑥스러움이 묻어나자 이내 엄마들이 자연스런 행동으로 이끌어 준다. 서먹함도 잠시, 한 학생이 피아노 앞에 앉아 ‘과수원길’, ‘오빠생각’ 등을 연주하자 어르신들과 학생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함께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르고 어르신들 가슴에 카네이션도 달아드린다. 음료수를 나누며 어깨를 주물러 드리는 사이 어색함도 저만치 달아났다. 아이의 두 손을 꼭 잡은 이 할머니(95)의 얼굴엔 기쁨과 웃음이 한가득이다.

2학년 학생과 함께 참여한 어머니 박 씨(40)는 “친정어머니가 치매로 돌아가셨는데 오늘따라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네요. 우리 아이가 이분들께도 외할머니 대하듯 자연스러운 만남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나갔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3학년 학생 홍 양(16)도 “처음 시작하는 봉사활동이여서 오기 전엔 걱정도 많이 되고 어색 할 줄 알았는데 막상 어르신들을 직접 뵈니까 너무 반가워 해주셔서 오히려 앞으론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만남이 거듭될수록 정도 깊어지고 서먹서먹한 것도 사라지리라 믿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솔 담당교사인 이 씨(부평여중 교사)는 “9년째 누워 계신 할머님을 뵈면서 부모님께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도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게 됐어요. 또 요즘 친구들이 엄마랑 함께할 시간이 많이 부족한데 둘이서 오순도순 대화도 나누고 따뜻한 손길도 전하면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 보기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체육대회와 다도예절, 효 여행, 등산 체험 등을 통한 가족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효를 실천 한 후 소감과 사례쓰기 등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학생들이 가족과 이웃사랑은 물론 우리지역에 대한 사랑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오늘을 기점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활동을 앞으로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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