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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가든에서 꿈과 희망을 수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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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욱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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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삭막한 도심 속의 정형화된 틀 안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다보니 자연과 벗하며 친해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회색빛 도시에서 초록빛 자연을 재배하며 친해지기 위해 준비를 하는 예비 농부들이 있다. 다름 아닌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인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시크릿가든’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이다.

이 프로그램은 5월28일부터 10월8일까지 10회에 걸쳐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면서 자연을 알아가는 것으로, 감성능력을 배양시키고 진로문제와 청소년들이 필요로 하는 상담과 교육을 병행해 건강하고 건전한 생각을 갖게 하면서 자연을 통한 긍정적인 사고까지 길러주는 것이 목적이다.
아이들은 토요휴무 학습일을 이용해 건물의 옥상에 마련된 시크릿가든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고 초록의 청량감을 맛보며 관심사가 같은 낯선 친구들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어 함께 소통하는 기회를 갖는다.

지난11일 강의실에 모인 아이들은 벌써부터 가슴이 들뜨고 설렌다. 지난번에 심은 모종을 첫 수확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강의실에서 이름표를 목에 걸고 옥상의 텃밭인 시크릿가든에 가기에 앞서 새로 온 친구들과 서로를 소개하며 인사를 나눈다.
강사는 앞으로 경험하게 될 지렁이농법을 미리 설명하며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지렁이는 어느 시대부터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건강한 지렁이의 생김새와 빛깔 그리고 지렁이가 있는 토양과 없는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을 영상물을 통해 비교해 보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자연의 생태를 깨달아 간다.

인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 임현정 사무국장은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학부모님들의 반응도 좋고 서로 모르는 아이끼리 친분도 쌓고 자신이 기른 채소류를 수확해 보고 공동체를 느낄 수 있어서 아이들의 정서교육에 좋은 것 같습니다.”라며, “다음 3회 프로그램에 경험하게 될 지렁이농법은 지렁이를 이용해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이해시키고, 보잘것없는 징그러운 지렁이지만 토양을 가꾸는데 얼마나 소중한지 가르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텃밭 가꾸기에 필요한 텃밭과 농작물을 지원해 주고 있는 시크릿가든의 옥상텃밭에 올라 온 아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초록빛 세상에 행복해하며 기쁨에 젖어 입이 함박만해진다.
자신의 이름표를 붙인 텃밭 상자 속의 적상추와 오크상추의 자란 모습이 그저 마냥 신기하고 고맙기만 하다. 물만 줘도 쑥쑥 자라는 채소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서로 낯설던 아이들은 서로의 텃밭상자를 바라보며 금방 서로 할 말이 많아진다.
어느새 서먹하던 옆 친구가 가까운 이웃이 되어 서로 물을 주며 비닐봉지에 예쁘게 잘 자란 상추를 아기를 다루 듯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손끝에 사랑과 정성을 모아 봉지에 담는다.

시크릿가든에는 상추 외에도 수박과 가지, 고추, 토마토가 조금씩 커가고 있다. 다음에 작은 농부가 시크릿가든의 문을 열 때는 또 다른 새로운 꿈과 희망들이 주렁주렁 열려 주인을 맞이할 것이다.
이 양(중1년)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흙도 만져보고 여러 가지 식물의 모종을 심으면서 처음 체험해 봤는데 너무 재미있고 흔한 상추지만 오늘 자란 모습을 보면서 정말 신기했어요. 다음에 올 때는 어떻게 변했을까 또 얼마나 커졌을까하는 생각에 다음이 기다려져요.”라며 텃밭의 채소들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신 양(중1년)은 “내가 심은 식물들과 마음으로 대화도 하게 되고 수확하면서 직접 경험해 보니까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다른 여러 가지 식물들을 길러보고 관찰해 보고 싶어요. 오늘 상추를 자세히 보면서 이렇게 예쁘게 생긴 줄 몰랐어요. 꽃 같아요.”라며 자신이 수확한 채소류를 두 손에 가득 들어 보인다.
아이들은 ‘시크릿가든’을 통해 더불어 사는 이웃의 소중함과 자연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배운다. 앞으로 수확한 채소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줄 계획이다.

‘인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는 평생교육기관으로 인천시와 시교육청의 위탁사업기관이다.
좋은 부모를 위한 강좌를 비롯해 예절다도교육, 학생들을 위한 자기주도학습과 비전코칭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 incheonkace.or.kr 프로그램문의 429-6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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