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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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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욱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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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행사가 많이 열리는 계절이다. 청소년 백일장, 청소년 동아리축제, 청소년 비보이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에 청소년들의 참여가 뜨겁다. 그러나 이런 행사의 공통점은 어른들의 주도하에 멍석이 깔리고 청소년들은 그곳에서 잠시 머물다가는 손님이 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직접 행사를 기획하고 청소년들이 주인이 되어 행사를 진행한 가을 축제가 ‘서구검단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열렸다.

청소년들, 자원봉사자로 축제를 빛내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요란하게 내리던 지난 토요일, ‘서구검단 청소년 문화의 집’ 입구부터 청소년들의 재잘거림이 빗소리를 잠재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주제로 청소년들과 지역주민을 위한 화합의 장이 열리는 가을 축제가 이곳에서 열렸다. 청소년들과 학부모, 동생들이 한데 어울려 여러 가지 체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클레이체험, 나무 목걸이 체험, 팽이 만들기, 종이가면 만들기, 스크래치페이퍼, 우드크래프트, 투호, 윷놀이, 떡메체험 등이 열린 체험부스에는 앳된 청소년 선생님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모두 근처 중·고등학교에서 모인 청소년 선생님들이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다가갈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탄생된 ‘지역축제’는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모두 자원봉사자가 되어 지역의 동생들과 어른들에게 자신들이 알고 있는 재주를 전수해 주었다.
“올해로 5년 째 된 행사인데요, 저는 3년 내내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꿈 하나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끼니를 나눠주는 일을 하는 거예요. 그 꿈을 위해 봉사가 몸에 밸 수 있도록 이 곳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봉사를 하고 있죠.” 작고 여린 몸이지만 어른보다 훨씬 커다란 생각을 하고 있는 강민지(마전중,3)양을 만날 수 있었다.
열심히 떡메를 번쩍 쳐들어 야들야들한 인절미를 만들고 있는 박민재(마전중)군은 힘이 장사인지라 지칠지 모르고 떡을 만들고 있었다. 여기저기 체험부스를 다녔다는 송연옥(마전동)주부는 “애가 셋이라 체험부스를 따라 다니기도 힘드네요.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또 언니 오빠들이 아이들을 잘 챙겨주니까 오길 잘 했다 싶네요.”라며 무료해졌을 비오는 토요일 오후를 유익하게 보내게 되어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성공개최 기원’ 프로그램도 진행되었으며,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로서도 활동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다짐했다.

청소년들, 일일 사장님으로 변신하다
1층에서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 “자, 어서 오세요. 달콤한 팝콘이 단돈 500원~ 팝콘도 먹고 불우이웃도 도우세요!” “부드러운 와플이 1000원~ 생크림과 쨈 듬뿍 넣어 드립니다.” 팝콘을 튀기는 솜씨나 와플기에 반죽을 넣고 와플을 굽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미소로 음식을 만들어 더욱 맛있다고 주장하는 청소년 사장님들은 오늘 하루만 CEO가 된다.
“번 돈이 제 것은 아니지만, 불우 이웃을 돕는데 쓰이니까 오늘 하루 열심히 돈 벌 거예요. 제가 공부해야 할 황금 같은 시간에 나온 이유는 공부보다 더 값진 행복과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3이 되는 내년에도 시간을 쪼개서 봉사는 할 겁니다.” 검단고 2학년 박지현양은 열심히 와플에 잼을 바른다. 와플을 굽던 이승수(대인고, 3)군은 고3인데 이곳에 있냐고 묻자, 쑥스러워하며 ‘수시합격자’라고 말한다. 그동안 자원봉사를 계속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단다.

한편 청소년 언니 오빠들이 꾸며 준 행사에 참여한 꼬맹이 동생들은 마냥 신이 났다. “여러 체험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어서 좋았어요. 특히 떡을 직접 만들어 먹으니까 진짜 맛있네요.”라며 김한새(완정초)군은 즐거워했다.
‘서구검단 청소년 문화의 집’은 유아·청소년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여러 종류의 책과 DVD를 상시 볼 수 있으며 탁구장과 동아리실을 구비, 청소년들이 방황하며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도록 청소년들의 휴식처가 되어 주고 있다.

어른으로 크기 위한 성장통을 겪는 시기, 청소년기. 오늘 만난 청소년의 얼굴에서는 ‘질풍노도’의 혼란스럽고 방황된 모습은 없었다. 다만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여 성숙한 어른으로 도약하는 책임감 있는 지성인의 모습만 있을 뿐이었다.
<문의 032)569-3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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