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YMCA, 학교폭력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

인천 YMCA가 지난 1일 인천시의회 의원총회의실에서 ‘학교폭력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인천YMCA 최문영 기획관리실장의 사회로 열린 토론회는 먼저 따돌림사회연구모임 연구위원, 곽은주 교사(관교중)의 ‘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급 운영을 위한 제언’ 발제가 있었다.
곽은주 교사는 “아이들은 폭력이 자신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하나의 권력으로 생각한다”며 “이것은 폭력이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을 만들면 폭력은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어있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하고 학교폭력과 관련해 교사들이 숙지해야 할 사항을 전했다.
곽 교사는 “학교폭력을 신고할 경우 학교성과급을 비롯해, 학교평가에 안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로 암암리에 학교폭력을 묵인하는 학교풍토와, 학교폭력을 신고해 학교 인지도를 떨어뜨리는 교사 또한 무능력한 교사로 몰아가는 학교가 적지 않게 있다”면서 잘못된 학교 풍토를 지적하는 한편, “학교폭력 정의와 폭력 수위에 따른 처벌 양정 구체화와 교육청의 교육지표 수정 및 교사에게 학교폭력에 대한 권한과 조건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학교인권을 위한 인천시민사회연대 정지혜 집행위원은 학교폭력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학생들은 폭력을 휘두르면서도 그게 폭력인지 모르고 있다”며 “학생인권조례만으로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는 없지만, 나의 인권과 상대방의 인권이 서로 존중받도록 하고,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학생인권조례의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구월중학교 전미경 상담교사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우리가 떠안고 가야하는 이이들인데, 가해자들은 폭력을 장난을 여기고 있는 실정이다”며 “강한 법이 존재해야 하는 것이 맞긴 하나 이보다 앞서 부모와 함께 이루어지는 예방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근본적인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상담지원체계 강화를 주장했다.
전 교사는 또한 “각 학급 담임선생님은 1년 마다 바뀌는 실정이고, 그 마저도 차분히 앉아서 아이들의 속사정을 들어 줄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업무실태로 인해, 학급 아이들을 상대로 담임교사가 양질의 상담을 하기는 역부족이다”고 지적하고, “학교폭력의 근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별 전문상담교사의 상주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청소년 대표로 참가해 학교 폭력 예방교육의 효용성 부재를 토로한 정세청세 인천부팀장 김해민 학생은 학교폭력의 대안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제시했다.
먼저 상담인력 배치를 강하게 주장한 김해민 학생은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주기적으로 상담해서 심리적 치료를 실시하고, 학교폭력과 무관한 학생들에게 또한 예방 교육을 실시할 상담 교사가 각 학교별로 상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폭력은 피해자건, 목격자건 학교 구성원에게 학교폭력에 관해 발설하는 것은 어떻게 하든 결국에는 가해자의 귀에 들리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사태파악과 해결을 위해 위부조사단이 투입되어 학교폭력을 관리 해 주는 것을 필요로 느낀다”고 말한 김해민 학생은 다음으로 가해자 교육을 언급했다.
“가해자 역시 예전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해자를 또 한 명의 피해자로 보고 깊이 있는 상담과 심리 치료를 통해 가해자 스스로 깨닫고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행각한다”고 말한 김해민 학생은 마지막으로 “약육강식의 입시경쟁 사회구조와 1등 위주의 사회 인식 변화를 통해 폭력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인천생활지도연구회 최덕진 총무(인천전자마이스터고 교사)는 “신고된 사항은 확실히 해결된다는 신념을 줄 수 있는 신고체제 확립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교별 상담교사 상주, 담임교사의 전문가적 상담능력 배양, 소규모 예방교육 증립 등을 언급했다.
YMCA와 함께 토론회를 주최한 인천광역시 김기홍 부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토론회를 통해 어른의 입장에서만 학교폭력을 바라 본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 의회나 시 차원의 토론회를 열고 학교폭력이 근절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모든 시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