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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용한 학교 폭력 날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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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천석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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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셔틀, 와이파이… 방과 후에도 문자괴롭힘 지속
피해 학생의 데이터 초과는 학부모의 비용부담으로

학교폭력이 단순히 언어폭력, 구타에서 벗어나 피해자의 노동력 착취나 재산권을 갈취하는 모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학교폭력이 나날이 심해져 아이들이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도 정서적 불안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K군은 요즘 학교에서 소위 일진으로 불리우는 학생들의 휴대폰을 이용한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K군에 따르면 학교에서 일진들이 상대적으로 연약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카톡셔틀이나 문자셔틀을 통해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말이다. K군은 “이들 일진들이 자신들의 데이터나 문자를 전부 소진하게 되면 다른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마치 자기 것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문자를 통해 방과 후에도 욕설이나 협박 등의 문자폭탄이나 카톡테러를 통해 피해자가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괴롭힌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L군은 “일진이 자기가 하고 있는 게임의 신기록을 높이고 싶을 때 그 게임을 잘하는 약한 아이를 시켜 신기록을 갱신하게 만들기도 한다.”며 “때로는 원치 않은 게임을 강요하여 심리적인 부담과 폭언을 한다”고 한다. 모범적인 아이였던 학생도 수업시간에 몰래 게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학교에서는 와이파이셔틀, 핫스팟 셔틀을 강요하여 피해 아이들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테더링(인터넷공유)을 켜고 일진 아이들에게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한다. 피해아이의 데이터 초과는 결국 학부모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재산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이와 같은 행위를 하는 이유는 일진들이 자신의 데이터 요금을 아끼고 피해자의 데이터로 자신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러한 사이버 괴롭힘을 통한 정서적 고통의 통계를 살펴보니 집단 따돌림은 83.8%, 사이버 괴롭힘이 82.3%였다. 이는 피해학생들이 집단따돌림과 유사한 정서적 고통을 받고 있음을 보여줘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L군은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핸드폰을 거두어가기도 하고 엡을 설치하기도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며 학교 실정에 맞는 대책 마련을 요청하였다.
한편 2013년도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현재 360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도 사용하는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82%로 지난 2년 새 두 배 가량 증가했다. 3600만 인구 중에 1천만 명이 청소년이라고 가정한다면 820만 명의 아이들이 스마트 폰을 사용한다는 의미가 된다.
교육부에서 제출한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약 454만 명의 학생과 초·중·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된 실태조사에 의하면 학교 폭력 피해를 받았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이 1.9%에 해당되었고 13년도 1분기에 비해 0.3%감소했다. 이어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2.7%), 중학교(2.0%), 고등학교(0.9%)순으로, 여학생(1.6%)에 비해 남학생(2.2%)의 피해응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인한 폭력이 나날이 심각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빵셔틀, 볼보이 셔틀 , 매점 셔틀 등 다양한 학교 폭력의 유형들이 존재하며, IT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지금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폭력에 이어 다양한 폭력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어 교육부 및 교육기관의 관심과 문제 해결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박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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