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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수학여행의 존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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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천석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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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여행은 꼭 필요하다 vs 수학여행은 폐지하여야 한다 ’ 논쟁 심화

“수학여행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업체와 방법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이다 vs 수학여행은 아이들에게 위험천만한 활동이며 수학여행의 효과가 별로 없다..”

초‧중‧고등학교 때 학생들이 유일하게 집을 떠나 친구들과 함께 잠도 자고 어울리며 공동체 생활을 하던 수학여행과 이와 유사한 단체 활동이 세월호 침몰로 인해 폐지 위기에 놓여 인터넷에서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지난 달 16일 진도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여 많은 고등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들 중 대다수가 단원고 2학년 학생들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중이었다. 지난달 28일에 ‘유투브’에 게시된 ‘단원고 학생들 추모영상’에 의하면 “단원고 희생자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기 전에 즐거움에 들떠 있었다.”고 한다. 수학여행을 떠난다는 설렘과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기다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들의 기대는 세월호의 사고로 인해 무너져 내렸다. 아이들에게 추억과 즐거움이 돼야할 수학여행이 재앙으로 다가 온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많은 학부모들은 “수학여행은 폐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이는 “교육적 효과가 없는 위험한 여행이라고 주장하며 대규모 학생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다 보니 대형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단체로 몰려다니며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고 오는 소모적인 여행이다.”고 주장한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 간 리베이트 문제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던 수학여행은 반드시 폐지 돼야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부평동 중학교 표혜영 교사는 “일각에서는 수학여행 매뉴얼이 빈약하고 학교가 잘 따르지 않는다는 비판을 함으로써 수학여행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을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데 현재 수학여행 매뉴얼은 굉장히 치밀하게 돼 있으며 현장학습 공개방을 마련해 현장학습에 대한 학생, 교사, 학부모 만족도 수치를 모두 공개하고, 부당 업체도 신고하고 조회할 수 있다. 학교에서도 수학여행 계획을 수립할 때 매우 신중한 절차를 거치는데 수학여행·수련활동활성화위원회가 의무사항으로 운영되고 있고, 답사는 물론 식단 하나하나까지 아주 까다롭게 점검한다. 그러나 막상 학생들을 데리고 가면 실제 업체의 태도가 경악할 만한 수준으로 떨어진다. 계약을 근거로 강력히 항의해도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현장의 매뉴얼 부재를 탓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또한 표 교사는 “수십 년간 관행적으로 실시돼 온 수학여행은 더 이상 우리 현실에 맞지 않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근본적인 검토를 통해 수학여행을 과감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학여행 중단 조치는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세월호 참사는 수학여행을 떠났기 때문이 아니라, 수학여행 교통수단의 잘 못된 선택을 한 학교의 부주의와 무책임한 선원과 초기 구조 과정에서 우왕좌왕한 정부의 무능에서 비롯된 것임에도 수학여행 자체의 문제로 몰아세워 수학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친구들과의 추억을 쌓을 기회를 박탈하려한다.”는 주장이다. 수학여행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수학여행을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저가의 비용을 위해 안정성을 무시하는 학교의 안일한 태도가 잘못” 이라고 지적하며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수학여행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비판했다.
복된교회 J집사는 “학창시절에 아이들이 갖을 수 있는 추억을 짓밟는 선택”이라고 수학여행 폐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녀는 “수학여행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추억을 쌓고 교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한편 선린교회 O집사는 “수학여행은 아이들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 학교행사이지만, 학교 측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관리할 수 있을 정도의 여건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수학여행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하는지가 더 큰 문제라고 하였다.

찬성측은 수학여행의 비효율성과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반대측은 청소년들의 정서와 추억 형성에 중요성을 둔다. 단 반대측은 수학여행에 대한 안정성과 신뢰가 기본 전제가 돼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세월호의 경우는 비전문적인 선장, 직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 비윤리적인 행동들, 더 많은 수익을 위해 과대 적재한 기업경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되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이번 세월호 사고는 인재라며 선장이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여객선이 과대 적재하지 않으며, 안전교육을 확실히 받았다면 이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1학기 예정된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을 전면 보류한다 고 밝힌바있다.
/ 박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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