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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탐방 | 경로당에서 할 일 없다?너무 많아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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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욱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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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프로그램들 통해 경로당의 새로운 문화로 전환

맞춤형 프로그램 통해 참여율과 만족도를 동시에 높여

 

“매일 노인네들 앉아서 화투만 치다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좋지! 시간 내서 운동하기 힘들잖아. 우리야 고마울 따름이지... 노인복지관이 최고여~!”


경로당이 변화하고 있다!

서구노인복지관 경로당여가문화보급단에서 파견한 노래강사와 경로단 어르신들이 흥겹게 어울리며 노래 부르는 모습! 경로당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가운데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던 군용모포(화투 전용경기장)은 저기 구석에 쓸쓸히 주인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고 어르신들이 감상하던 화려한 꽃문양의 가로 35mm, 세로54mm 예술작품은 군용모포의 따뜻한 품안에 서로 부둥켜 앉아 애처롭게 주인을 쳐다보고 있다.

늘 경로단 어르신들과 함께 하던, 예술작품을 활용한 어르신들의 자체적인 치매 예방 프로그램은 박상철 노래 ‘자옥아’의 흥겨운 리듬에 잠시 귀빈석을 내어주는 모습이다. 경로당의 문화는 단연 화투의 문화라고 하여도 손색이 없었다. 물론 화투가 자녀들과 손주들이 각각 직장과 학교로 떠난 시간 집에서 TV와 함께 무료하게 지내는 것보다야 백전 나은 어르신들만의 문화이겠지만 어찌 노래도 춤도 추며 즐거움과 건강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어느 누가 노래교실보다 낫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서구노인복지관과 경로당과의 첫 만남!

경로당이 이런 긍정적인 변화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다. 기존 생활에서의 변화에 부정적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설득, 동기부여, 담당자와의 라포형성 등 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그럼! 잠시 과거로 되돌아가 경로당과 서구노인복지관과의 첫 만남을 살펴보자!!

“안녕하세요! 노인복지관에서 왔습니다!”
“어디서 왔다고? 복지과?”, 또 다른 어르신...“약 팔러 온거 같은데?”

백이면 백!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의 첫 만남은 항상 이렇게 시작한다., 70-80대 이상의 고령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경로당이기에 노인복지관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에 비하여 서구노인복지관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게다가 최근 많은 언론에서 보도된 경로당 어르신과의 첫 만남을 방해하고 있었으니.... 어르신들의 신뢰를 받고자 담당 사회복지사들의 눈물겨운 노력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으랴.

긴 사업안내와 설득의 과정 끝에 경로당 회장님의 한마디!

“그럼 노래교실이나 한번 해봐”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담당자들은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다. 2005년부터 운영된 경로당여가문화보급사업이 지역사회에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초반 어르신들과의 관계형성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물론 신뢰구축이 선행되어야 함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경로당의 새로운 Trend, 경로당여가문화보급사업!

긴 설득의 시간으로 프로그램 참여 승낙을 받았다고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프로그램 참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외부 프로그램 강사와 어르신들과의 긍정적인 관계형성을 위한 담당자의 개입,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시행착오, 경로당의 시설·기반 여건에 따른 조정 등 다양한 중간 과정을 거쳤을 때 경로당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매김할 수 있다.

“어르신! 경로단 노래교실 어때요?”

“좋지 뭐! 강사님도 너무 좋고! 요즘 젊은 사람들 부르는 노래 배울 수 있어 좋고! 이렇게 몸 흔들고 춤추고 박수치니 건강에도 좋고! 다 좋아. 그런데 우리가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 미안하지...”


주 1회 모든 경로당에는 노래교실, 기체조, 스포츠댄스, 풍선만들기 등 다양한 취미·교양 프로그램과 수지침, 웃음치료, 방문진료 등 건강증진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고령의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이 주변의 복지시설 및 단체, 노인대학, 문화센터 등 주로 60~70대 어르신들을 주 대상으로 여가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기관에 찾아가기에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고령에 따른 도보 이동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들로 인하여 여가프로그램에서 소외되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로당여가문화보급사업은 “이동 복지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 고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 및 욕구조사를 결과를 적극 반영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어르신 참여율과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물론 180여개의 다수 경로당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기반 여건이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담당 사회복지사와 프로그램 강사들의 노력으로 점점 경로당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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