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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우리사회 첫번째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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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인(인천YWCA사무총장)


가슴아픈 사고 소식이 이어지는 요즘.. 세월호 사고로 집단적 우울감에 시달리는 국가적 와병상황에서 이어지는 사고에 또다시 암담함을 느낀다. 우리사회의 총체적 부실과 전면적인 한계상황이 누구를 탓하기보다 나자신에게서부터 책무를 통감하고 자성하게 한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의인이 되어 내몸을 던져 남을 구했을까? 상황판단이 신속해서 주최측 제지를 무릅쓰고 과감히 소리치며 사람들을 각성시켰을까? 환풍구는 절대 위험하다며 사람들을 설득하느라 발동동거리며 거칠게 외쳐대는 절박함이 있어 망설임없는 행동대원이 되었을까? 기꺼이 그렇게 했을까? 눈총과 비아냥과 싸늘한 눈길을 의식하지않고 거친 항의를 아랑곳하지 않은채 내 판단과 행동이 잔다르크처럼 결연했을까? 그리고 나자신을 던져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거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죽을 수 있었을까?
여러번 생각해봐도 답은 같다. 그렇게 하지 못했을것이라는 ...
일반인보다는 조금 더 안전을 생각했다고 해도 그리고 정의감에서 남다름이 있다고 해도 그같은 위기가 폭풍처럼 닥쳐올 때 베트맨이나 잔다르크가 아닌 나로서 특별한 액션으로 길이 남을 행적을 가질 것은 기대할 수 없다. 결국 희생자가 되었을 수 있고 또는 희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미필적 고의만이 확인되는 한사람일 뿐 그닥 남다름과 특별함이 있지 않다는데 슬프게 동의한다.
이제 안전이란 말은 나만의 주의와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닌 부지불식중에 닥쳐오는 재난속에서의 특별한 의미로 광의해석하게 되는 단어가 되었다. 운전도 방어운전해야하고, 거리를 걸을때도 바닥을 살피며 걸어야 한다니, 또 주변에 맹목적인 범죄자도 많으니 사람조심, 길조심, 차조심에 이제 배조심, 비행기조심, 환풍구조심, 발전소 조심, 동물조심, 바닥조심, 벽조심, 음식물조심 온갖 조심할 것이 천지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과연 늙음을 경험할 수는 잇는 걸까? 아이들을 키워낼 수 있는걸까? 과연 안전한 도시가 있는가? 안전한 지대와 안전한 건물과 안전한 먹거리가 존재하기는 하는가?
최대한 조심하며 살아도 100년이요, 유한한 삶이거늘 온갖 조심과 걱정에 안전을 위해 전전긍긍하며 몸사림의 삶을 사는게 바람직한가? 한숨이 저절로 나오는 의구심이다.
그런데 과연 사고는 예측이 없는게 정답일까? 꼭 그렇지는 않으며 예측가능한 사고가 더 많다. 불감증이 낳은 사고가 천재지변같은 사고보다 더 많은게 사실이다. 사고에 대한 체감수위를 높이고 민감성을 가지고 방어하고 예방할 수 있는 의지가 있다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는 것이 대다수이다. 의지와 함께 제도적인 방안과 조치가 급선무이다.
이기적인 사고와 자세는 결국 타인만이 아닌 나에게도 위험하다. 한반도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피해를 오직 나혼자 피해나갈 수 없고 나홀로 안전지대란 있을 수 없으므로 결국 우리가 공동의 연대의식으로 안전사회 지향을 해야 한다.
미래의 우리사회, 안전해야 한다. 다음세대가 불의한 사고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기위해 오늘 내가 할 일! 내가 위치한 자리에서 퍼팩트하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사는 일, 그리고 안전에 대한 민감성향을 높이고 나와 주변을 살피며 사는 방식이 절대 필요하다.
나와 너, 우리들! 함께 가야 할 동지이며 공동운명체임을 자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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