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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우울증/ 남상인 (인천YW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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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우울증

남상인 (인천YWCA 사무총장)

 

해마다 송년을 맞는다. 또 신년을 맞는다. 영원의 시간속에서 송년과 신년이 무에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마는 송년에는 숙연해지고 신년에는 희망을 가지는게 인지 상정. 나이가 먹어도 송년에는 많은 단상들로 생각이 많아지고 한해를 반추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올해 2014년! 속히 아듀하고 싶은 해이다. 보냄이 조금도 아쉽지 않은 올해의 사고와 끔찍했던 일들은 돌이키고 싶지 않은 일들이었고 모든 국민에게 깊은 상처가 되었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건으로 우리사회는 불신과 비방이 극에 달했고 누구만이 잘못이요, 한둘만이 죄인이라고 할 수 없이 실타래처럼 얽힌 부조리, 부정, 오류로 점철된 우리사회의 어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로 인해 사회가 새롭게 쇄신되길 기대했으나 이어지는 낭보들, 정계와 사회전반의 낙망적인 소식들은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너무나 어이없는 일들을 겪은 우리사회, 촛불로서 그 젊고 싱그러운 생명들을 돌이킬 수 있는가? 어떤 대책으로 아까운 젊은 혼들을 그리고 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는가? 한해동안 접했던 우울한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며 새삼 불안감을 느낀다. 군부대 임병장 사건, 윤일병 폭행사건은 아들을 둔 가정의 부모들을 경악케하며 분노로 치닫게 한 사건이었다. 현재까지 잡히지 않는 에볼라바이러스는 속수무책 지구촌에 글로벌한 공포분위기를 가져오고 있다. 죄와 어두움의 세력이 만드는 퍼즐같고 도미노게임같은 일들을 겪으며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도 시시비비가 붙는 것도 모두 죄악스럽고 의미 없어 보인다.

예수님께서 이천년전에 오셔서 죄없음에도 모든 죄를 다 덮어쓰시고 십자가형으로 죽으심으로 죄를 탕감하셨건만 인간은 그 죄됨이 지리멸렬하고 잔혹한 결과를 낳는다.

단지 믿지 않는 사람들만이 죄를 짓는가? 죄를 용서받은 자들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환희와 기쁨은 그저 반짝 아이템인가?

연말의 한국사회는 기쁨과 행복을 노래하기에 우울모드이다. 정치적 불안정과 비리와 폭력이 그 어느때보다 심화되어 어둠의 세력이 득세하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문득 예수오심의 때에 어머니 마리아의 노래가 되새겨진다.

그녀는 곧 미혼모가 될 상황, 처녀잉태라는 세상의 멸시와 오해의 따가운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될 위기 상황에서 그 고통과 난감함을 통곡하지 않고 감사의 찬송시로 찬양하며 기뻐했다.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 계집종의 비천함을 돌아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능하신 이가 큰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있는 자를 그위에서 내 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중략)

 

신앙은 위대하다. 어떠한 상황에도 암담함을 이겨내고 기쁨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힘이다. 우리사회의 온갖 어둠을 걷어내고 송년의 우울증을 몰아낼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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