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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물러갈지어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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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태화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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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형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당연히 일본과 가깝다. 가까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대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인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전파한 불교 외에도 백제가 종국을 고하는 과정에서 20만 명에 가까운 백제인들이 대거 일본으로 이주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은 형제의 나라로 혈맹이라도 맺어야했는데, 식민지를 거치면서 두 나라 사이에 갈등은 그치지 않고 있다. 이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남겨진 과거사청산 문제에 있어서 일본 정부는 한 치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 듯하다. 더구나 명백한 범죄적 과오 자체를 인정도 하지 않고, 사죄의 태도는 찾아볼 수 없으니 안타깝다 못해 연민의 정마저 들게 된다.

독일은 우리나라와 연관지을래야 지을 수 없는 나라였다. 그러던 것이 분단 문제와 연결되면서 한국과 독일이 마치 동병상련의 처지처럼 비교되어 왔다. 하지만 독일은 한국에게 통일로 인하여 부러움을 한껏 받는 나라로 바뀌어졌고, 일본과의 비교에서도 독일은 이차 대전 이후 지금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가수반들이 사죄를 공적으로 표명해 왔다. 그런 면에서 독일은 또 차원이 다른 국가면모를 보여왔다. 그 근본적 차이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일본과 독일을 구별짓는 근본적 차이는 종교에 있다. 일본은 신도를 중심으로 한 자아중심적 종교관이 내재되어 있다면 독일은 기독교를 기반으로 사회가 형성되어 왔다. 게다가 일본은 사무라이 구조로 근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사회 전반에 무사(武士) 정신이 확산되었고, 이는 정계 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 가신정치가 일본 지도자들의 내면을 좌우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는 민주주의를 표면에 내세우지만 실제는 ‘권력 보스’를 중심으로 뭉치는 중앙집권 형태를 띈다. 독일은 기독교가 국교로 헌법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사회 전반에 기독교 정신이 내재해 있는 사회다. 정계에도 기독교민주당, 기독교사회당 등이 기독교 세계관을 정치 강령으로 형성할 정도이다.

독일은 비록 1931-1945년도 나치 정권에게 권력을 내주어 불명예 시기를 거쳤지만 기독교로부터 정의, 공의, 회개, 속죄, 용서, 화해, 평등, 사랑 등등의 회복의 동력을 거듭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 점이 독일을 다시 회복시키고, 역사청산 모델을 세계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기독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 선교 130년이 지나는 현재 성숙한 모습의 기독교 정신을 행동해야하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부정부패와 싸우고, 파당정치를 국민이 염려해야 한단 말인가! 이제는 기독교인들이 “은밀하게 위대하게” “음지에서 양지를 추구”하는 행동을 해야할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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