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정

문화 분류

관찰의 인문학, 당신을 새로운 시각의 세계로 인도할 서적

작성자 정보

  • 박천석 기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길가를 거닐면 매미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빌딩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뜨거워 어디론가로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인다. 무슨 생각을 하고 걷는 지 이어폰을 귀에 꼿은 채 멍하니 길을 걷는 아가씨들과 핸드폰만 만지며 걷는 청소년들. 그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출퇴근 시간마다 반쯤 페인인 사람들의 얼굴. 어떠한 상황속에서 살고 있기에 그렇게도 ‘멍’한 삶을 사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가진 지식과 생각, 가정환경, 직업 등에 따른 자기만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산다. 그 말은 다른 환경과 직업, 지식을 가진 사람과는 구별된 삶을 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알렉산드라 호로비츠의 관찰의 인문학은 이러한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과 산책을 통해 깨닫게 된 결과에 대해 잘 정리해놓은 책이다. 저자는 “걷는 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옮기는 행위만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걷다가 친밀함과 호감을 갖게 되기도 하고, 답답한 일이 있을 때 산책하며 명상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한다. 그는 평소 사람들이 집중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집중하게 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말한다. 길가에 들리는 바람소리, 나무 부대끼는 소리, 청소부 아저씨가 길가를 쓰는 소리, 자동차 소리, 강아지들이 뛰어 노는 모습 등 주변을 둘러보면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우리는 그러한 것에 무감각 해지고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살고 있던 것이다. 사람들은 제 각각 관찰의 능력을 가진 관찰전문가이다. 이 책에 나온 의사를 비롯하여 지질학자, 일러스트레이터 곤충박사, 도시사회학자 등 이들이 같은 공간을 걸으며 생각하는 세상은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이다. 자신의 전문지식과 환경으로 인해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다른 생각을 갖는 것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봐볼 것’을 제안한다. 길거리에 눈을 감고 바람소리를 들어보고, 길가에서 시끌시끌하게 떠드는 어느 커플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내 입장이 아닌 사물의 입장이 되어 세상을 바라봐 보라고 말한다. 어른들 눈에는 피하고 싶은 더러운 쓰레기나, 피하고 싶은 구걸하는 노숙자들을 과연 아기들과 동물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것들을 마주할까? 자신에겐 ‘혐오’라는 정보를 주는 그 대상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무엇’이란 정보를 줄까?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