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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 위로의 상상력을 꿈꾸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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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태화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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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RIVER)의 이미지


▲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추태화 교수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우리나라 자연과 지리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산과 강 이름을 익히고, 집에서 외워오는 숙제를 받는다. 그 중에서 산 이름은 백두산, 묘향산, 태백산, 소백산, 지리산, 한라산 등등을 외워야했고, 강 이름은 압록강, 두만강, 대동강,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등을 기억해야 했다.

지금 그 강들은 어떤 이미지로 등장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분단과 환경오염에 의해 한(恨)과 탄식으로 신음하고 있지는 않는가. 두만강은 현재 북한의 실상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강으로 변해버렸다. 탈북자들이 목숨을 걸고 도강을 시도하기도 하고, 때론 유랑민이 되어 강가를 배회하는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한강은 또 어떤가. 몇 해전 유명 인사들이 줄지어 강물에 몸을 던져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강을 둘러싸고 이론이 분분하다. 4대강 정비 사업을 두고 국론이 찬반으로 갈리고 있다. 물은 포용적이다. 물은 모든 것을 껴안는다. 물을 두고 서로 양편으로 갈라서서 배척하고 증오하는 일은 물의 이미지를 더럽히는 일이다. 물에서 배우지는 못할망정 물에게 부끄러운 작태를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할 짓인가. 반대 의견도 경청하고 토의하고 고뇌하여 물이 그러한 것처럼 상생의 길을 찾아야한다.

성경은 강에다 엄청난 이미지를 부여한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이 먹을 물을 긷고 생명을 기대는 강물을 통해 자기 백성을 교훈하신다. 예언자들은 강을 통해 정의를 가르쳤다. “오직 공법을 물 같이 정의를 하수 같이 흘릴지로다”(암 5:24). 강이 죽음과 탄식의 물길이 아니라 생명과 공의를 가르치는 물길이 되게 해야한다. 예언자들의 시선과 같이 우리 국토를 흐르는 모든 강들이 공의와 정의를 철철 흐르게 하는 물줄기가 되게 해야한다. 믿는 자들이 이 역사를 위해 일어날 때이다. 욕망의 삽질이 아니라, 공의의 삽질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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