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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예술, 영혼의 예술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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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선정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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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예술, 영혼의 예술展’ 개최

- 십자가를 향한 자기고백적 예술로 화해와 만남의 장 마련 -

 

 

현대 예술에서 십자가를 위한 자리는 전혀 없는 것인가?

 

절대적 회의주의를 기반으로 삼는 포스트모던 시대인 지금, 십자가를 단지 하나의 과거와 기억. 해묵은 성유물, 건조한 상징이거나 지고의 관념, 세련된 형식패턴이나 장식 등으로 보는 시선을 넘어 진정으로 다른 존재의, 역사의, 문명의 가능성으로 보는 전시가 열린다.

 

심상용 교수(미술사학박사,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가 기획한 <빵의 예술, 영혼의 예술展>이 지난 10월22일부터 11월5일까지 서울 종로구 누하동 피아룩스 갤러리에서 개최되고 있다. ‘빵의 예술, 영혼의 예술展’은 크리스천 예술가들의 삶 속에 내재된 십자가의 신앙이 예술로 승화되어 작품 속에 드러내는 작가들의 자기고백이다. 본 전시에는 강지웅, 심정아, 정경미, 하민수 등 회화, 사진, 입체, 설치 등 각기 다른 장르의 예술로 활동하는 예술가 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1989년, 안토니오 세라노의 <Piss Christ>에서 사람들은 투명한 소변 통 속에 빠진 십자가 형틀에 달린 예수 상을 보았다. 오늘날 십자가는 그저 컵이나 연필 같은 일상의 물건이상의 의미도 가치도 없는 물건 정도로 취급된다.

 

심상용 교수는 “십자가야 말로 2천년역사 내내 영혼과 육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사유와 소통, 공감과 나눔의 용광로였다”라며 이번 전시의 주제 ’십자가 cross‘의 의미를 밝혔다.

 

참여예술인들에게 작품은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고 고백이다.

 

고난 받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그리는 화가 강지웅에게 있어 예술은 절대적인 실존방식이자 존재이유이며, 이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드러내고자 하는 신앙고백이다. 심정아 작가는 신앙의 경험을 기반으로 공동체적 기억을 환기시키고 이를 보편적인 치유의 경험으로 확장한다. 정희석 작가는 “기독인들 자체가 거부당하고 있는 현시대에, 예술 또한 기독예술이라는 이름의 울타릴 치고 스스로 만족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받은 재능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의사이면서 사진작가인 최영환은 “예술 작업을 해나가는 일 자체도 십자가의 삶”과 같음으로 고백하고 성경적 가치관을 사진에 담는다. [ART제안]이란 그룹을 만들고 사회문제를 비판하며 사회참여적 예술 실현을 시도하는 작가 하민수는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예술의 정신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는 것이 예술인이 예배자로서 살아가는 삶이며 예술이 삶과 신앙을 표현하는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을 받아들인 후, 예술 그 자체의 잘못된 위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허보리 작가는 작품 창작에 있어 십자가의 신앙고백이란 “모든 것을 정하시는 하나님께 나를 맡기는 것. 작업이야 말로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진동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최근 기독교에 대한 반발심이 커지고 기독교를 둘러싼 각종 논쟁이 대두되는 가운데, <빵의 예술, 영혼의 예술展>은 기독예술인들의 자발적 각성과 참여로 마련된 화해와 만남, 소통을 위한 손내밈 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본 전시에 대해 심상용 교수는 “진정으로 다른 존재의, 역사의, 문명의 가능성은 십자가 위에서 준비될 수 있다”고 본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박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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