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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싶은 사랑 받고 싶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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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싶은 사랑 받고 싶은 사랑

(사)한국행복가족 이사장

변호사 안귀옥

 

예수님은 제자에게 ‘네가 받기를 원하는 대로 남을 대우하라’고 해서, 내가 받고 싶은 사랑을 상대방에게 실천하라는 가르침을 주셨다. 그러나 요즘 사랑은 주고싶은 사랑이 아니라 받은 사람의 눈높이 맞는 수혜자가 원하는 사랑을 주어야 감동이 된다. 주는 사람이 주고 싶은 사랑을 주었는데, 상대방이 받고 싶은 것이 따로 있을 때는 감동이 되지 않고 오히려 섭섭해 하고 실망을 하게 된다.

결혼하고 첫 생일날 남편은 장미꽃 100송이가 담긴 엄청 큰 꽃바구니를 사무실로 보내왔다. 결혼 전에는 100송이 장미꽃 바구니가 아니라, 20송이짜리 꽃다발을 받고도 기분이 무척 좋았던 것을 생각하면, 100송이의 장미꽃에 엄청난 감동을 받아야 할 것같은데 당시에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장미꽃 선물이 싫은 것이 아니라, 장미꽃 한송이에 1,500원씩을 주었다고 계산해도 100송이면 족히 15만원은 주었을 것이고, 저 장미들은 일주일도 못가서 휴지통으로 들어갈 것을 생각하니 너무 아까웠고, 차라리 그 돈으로 계속해서 쓸 수있는 브롯지라도 사서 보내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혼을 하는 부부의 상당 부분은 나름대로 사랑을 표현하기는 하는데 그 사랑 방법이 달라서, 사랑을 표현하는 행동이 갈등의 주제가 되는 경우도 본다. 실제 사례에서 한 남편은 매일 술에 취해서 들어오는 남편이 집에 들어올 때는 하루도 맨손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통닭 한 마리, 귤 한봉지라도 늘 손에 들고 들어와서는 자고 있는 아이들을 모두 깨워서 그 것을 먹여서 재워야 직성이 풀렸는데, 아내의 입장에서는 허구헌 날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이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워서 사온 것을 먹으라고 하는 것이 너무 못마땅했다. 더욱이 아이들이 시험기간 중에는 늦게까지 공부하다 새벽녘에야 막 잠이 든 아이들을 깨우는 남편이 철없어 보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남편이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에 잦은 싸움을 하다보니 결국은 이혼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남편은 이런 갈등들이 불거지자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는 아내와 가족을 사랑한 죄밖에는 없다고 억울해 한다. 술에 취해서 들어오면서도 시험공부를 하느라 고생하는 아이들을 먹이려고 통닭을 사와서 먹여서 재우려고 깨운 것이 그렇게 잘못되었느냐고 항의한다. 물론 그 아내가 남편과 이혼을 고려한 것이 비단 통닭문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늘 술에 취해서 가정을 등한시 하는 남편, 아이들이 깨어있을 때 귀가하지 않는 남편, 새벽녘까지 공부하다 잠든 아이들을 보는 것도 안스러운데 아이들을 깨우는 남편의 행동은, 엄마의 눈으로 보아서는 아버지의 자녀들에 대한 사랑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술주정이요 주사로 비춰졌을 것이다.

상대에게 사랑을 주는 것도 내 입장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의 방식대로, 상대방이 잘 느낄 수있게 전달해야만, 받는 사람이 그 사랑을 온전히 받아느껴서 감동을 받게 된다. 그 대상이 아내가 되었던, 자녀가 되었던, 우리 이웃이 되었던, 국민이 되었던, 내가 주는 것이니 그 것이 어떤 것이든 아무말 말고 기쁘게 받으라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횡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사랑을 주는 방법도 연구하고 공부해서 제대로 주어야 한다. 오월은 사랑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온통 사랑을 전해야 날들이 많다. 기왕이면 사랑을 주는 방법과 받는 방법에 대한 공부를 해서 많은 사랑이 헛된 사랑이 아니라 가치있는 사랑이 되게 만드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안귀옥법률사무소 / 032- 861- 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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