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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중심의 혼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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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중심의 혼인생활

(사)한국행복가족 이사장

변호사 안 귀 옥

 

의존적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직장생활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부부생활에서는 더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관심이야 정평이 나있지만 특히 요즈음은 경제적인 환경이 과거보다 좋아져서인지 부모들은 마치 자식들의 전 생애를 부모가 모두 책임질 것같이 간섭이 심한 것도 사실이다. 유치원와 초등학교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중·고등학교에서 대학생활까지, 심지어는 고시공부를 하는데도 부모가 고시생 자녀를 고시학원에 데리고 와서 공부할 스케줄까지 정해 주고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모가 이같이 자식에 대한 간섭을 통해서 얻는 것은 무엇이고, 그러한 간섭 속에서 자식이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심리적인 독립을 못한 부모들은 자식을 결혼시키고도 심리적 분리가 되지 않아서 늘 노심초사하면서 자식의 결혼생활주변을 맴도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혼한 자식이 먹을 것은 잘 챙겨먹는지 직장은 잘 다니는지 이러한 걱정을 하면서 지켜보다가 마음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지원을 하거나 며느리나 사위에게 공격을 가하게 된다.

가사사건 상담을 하면서 종종 느끼는 것은 그것이 관심이든 간섭이든 부모가 혼인한 자녀들에 대한 관여는 그들 부부에게는 물론이고 부모에게도 별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인간에게 필요한 안전에 대한 욕구라든가 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는 심리적 정서적인 분리를 훈련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부모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강의하거나 대화로 이야기 할 때는 누구나 다 이해를 하는 듯하면서도 막상 자기의 문제가 되면 그 것이 쉽지가 않은 것 같다.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되지 못한 사람들은 상당부분이 의존적이 되고 심지어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서조차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도피하려 하고 스스로 해결해 보려는 자립심이나 자존감이 약하다. 힘든 일을 만나면 일단은 누구에겐가 미루고 피하려는 생각부터 하다 보니, 모든 것을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게 되고 변명이 앞선다.

최근에 부부문제 상담의 케이스는 네 자녀를 낳은 경제적으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가정이었는데 남편은 누나를 세 명 둔 외동아들이고, 아내는 네 딸 중의 셋째였다. 이 외동 아들은 결혼해서도 어머니와 누나들의 간섭을 받고 있었는데, 시어머니는 아들의 직장문제라든가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간섭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아들이 입는 속옷까지도 챙겨주어야 안심을 했다. 아내 역시 친정엄마와 언니들이 이들 부부와 가까이 살면서 이러한 모습을 보니 양가의 갈등이 없는 날이 없었다. 이 갈등은 급기야는 양쪽 집안의 감정싸움으로 까지 번지다보니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이들 부부에게는 무엇보다도 양가 집안으로 부터 독립이 필요했고, 당사자들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느끼기는 하였지만 막상 독립을 하는 방법도 몰랐고 독립을 하였을 경우에 발생할 두려움에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가정은 다행히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었으므로 양가로부터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하도록 하였고, 그 다음에는 양가에 연락의 횟수를 줄이면서 가능한 발생된 문제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부부가 해결하는 방법을 생각하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두렵기만 한 일이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씩 두 부부가 스스로 해결하다보니 일단은 자신감이 생기면서 서서히 독립되는 것을 스스로가 느끼게 되었다.

모름지기 부부중심의 혼인생활이 자녀들에게도 모범적이고 독립성을 키우는 교육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안귀옥법률사무소 / 032- 861- 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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