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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재혼생활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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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재혼생활을 위하여

 

(사)한국행복가족 이사장

변호사 안귀옥

 

부부갈등은 그 원인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갈등이 생겼을 때 그 것을 헤쳐 나가는 요령은 터득해 놓으면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도 각기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이 달라서 싸우는데, 항차 각기 다른 부모에게 나서 다른 환경과 문화 속에서 자란 사람들이 만나서 사는 데 갈등이 안 생긴다는 것은 인간세상에서는 힘든 일이다. 가족갈등을 상담하다보면 정말 겉보기와 속 내용이 너무나 다른 경우를 종종 본다.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해 보이는 부부가 가정폭력으로 감정이 곪아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가난으로 고생에 절어 사는 것처럼 보이는 데도 정말 행복한 부부생활을 영위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 상담한 케이스는 70세를 훨씬 넘긴 노부부가 남은 생이라도 편하게 사시고 싶다면서 이혼을 하겠다고 오셨는데 정말로 남은 생을 함께 편하게 사실 수 없느냐고 되물었을 정도로 안타까운 내용이었다. 두 분은 재혼을 하셨고 이미 30년을 함께 사셨다. 그런 노부부가 이제 와서 왜 이혼을 하려고 하실까? 안타까운 마음도 있고, 가정을 지켜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많은 시간을 들여서 상담을 해 드렸다. 두 분은 이미 30년 전에 재혼 당시부터 갈등의 싹을 가지고 있었다. 재혼 당시에 아내는 전 남편과 사이에 출생한 8살 난 딸을 양육하고 있었고, 남편은 전 처와의 사이에 출산한 7살짜리 아들을 양육하고 있었다. 처음 두 사람은 각자의 이혼경위나 처지가 거의 비슷해서 서로 자식을 위해 살자면서 만났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 같지 않게 두 사람은 크고 작은 일에서 부딪히기 시작했다. 우선 살림을 합치고 나서 아이들의 잠자리 문제에서 아들은 전처와 이혼한 지 2년 정도가 경과하였는데 재혼하기 전까지 늘 아들과 같이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아이가 혼자서 자기를 두려워해서 얼마간이라도 같이 자기를 원했지만 아내는 냉정하게 거절을 하였다. 물론 아내의 입장에서 보자면 신혼인데 전처 소생의 아이와 같이 잔다는 것이 거북하기는 하였을 것이다. 이들의 신혼집에는 방이 3개였는데 안방은 부부가 사용하고 베란다가 있는 방은 아내의 아이에게 주고 베란다가 없는 방을 남편의 아이에게 배정한 것도 문제가 되었다. 남편은 아내가 자기의 아이에게 볕이 들지 않는 방을 주었다고 불평을 하였다. 아내가 학습지를 주문해도 남편은 왜 네 아이에게만 시키고 내 아이는 안 시켜 주느냐고 불평을 했다고 한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자기 아이는 이미 초등학생이고 남편의 아이는 유치원생이니 내년부터 시키겠다고 해도 통하지 않았다. 보험을 들어도 네 아이는 들고 내 아이는 안 든다고 다툼이 되었고, 반찬을 해도 네 아이는 맛있는 것을 밀어주고 내 아이는 안 준다고 싸움이 되었다. 아이들을 위해서 재혼을 결심한 이들 부부는 결국 아이들 앞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툼을 하였고, 그러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정서불안까지 느끼면서 청소년시절을 보냈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결혼을 해서 분가를 하였는데 그 이후에도 이들 부부의 다툼은 변함이 없었다. 아이들이 선물을 사다줘도 서로 자기 것이 나쁜 것이라고 싸우고, 용돈을 주어도 두 사람은 서로 덜 받았다고 싸운다고 한다. 이렇게 갈등과 다툼으로 평생을 살아온 부부는 결국 30년을 살고서 더는 못산다고 헤어지기를 결심하였다고 한다. 이제 이혼은 보편화된 현상이고 그에 따라서 재혼도 늘어난 것은 피할 수가 없다. 재혼한 부부는 초혼보다도 더 깊은 신뢰와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더욱이 양쪽이 모두 아이까지 데리고 재혼하는 부부는 우선 배우자에 대한 깊은 사랑과 믿음이 우선되어야 한다. 배우자에 대한 의심과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경우에는 어떤 경우에도 불행의 싹이 자라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아마도 재혼으로 30년을 산 노부부도 서로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한 것이 갈등을 키우는 원인이자 해결이 막는 걸림돌이 되었을 것이다.

 

안귀옥법률사무소 / 032- 861- 3300

lawyeran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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