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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물 | "받은 사랑 돌려주는게 제가 할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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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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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마스터클래스 음악회를 마친 뒤 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달란트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모든 환경과 여건을 마련해 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거에요”

소프라노 이숙자 교수(장신대학교·한국교회음악교육원, 명성교회)는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찬양과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는 것처럼 자신이 받은 사랑도 다른 이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있다.

이 교수는 강화도 시골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믿음생활도 그곳에서 시작하였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학창시절부터 서서히 드러났다고 한다. 교회 부흥회때 독창으로 특송을 부르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행사가 있을 때 음악선생님이 독창을 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재능이 나타내더니 고등학교 2학년 때 TBC 전국학생 콩쿠르에서 1등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 당시 가정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았고 시골이었기 때문에 레슨을 따로 받을 길이 없었다. 그러던 중 학교 음악선생님이였던 교회 지휘자로부터 도움을 받아 장신대학교 교회음악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교회도 새문안교회로 다니게 되었다. “그때 거기서 나의 인생에 큰 도움을 주시는 분을 만나게 되었어요”라며 “그 분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죠”

그분은 바로 언더우드 3세인 원일한 박사의 부인이자 그 당시 이화여대 종교음악과 교수였던 원성희 교수다. 원 교수는 대학생 이였던 이 교수를 8년간 무료로 지도를 해주었다. 적은 돈이나마 내려고 하면 원 교수가 극구 사양을 해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결같은 사랑으로 대해주며 격려하고 보듬어 주었다. 그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음악을 계속해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선생님께는 제자들이 무대에 서는 것을 제일 좋아하셨기 때문에 보답하는 길은 무대에 서는 것이라 생각하고 2003년까지는 교수님 생신 때마다 음악회를 가졌어요”라고 전하며 갚을 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2004년 이후에 원 교수가 호주로 가는 바람에 보은 음악회를 더 이상 하지 못해 계속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년에는 호주로 직접 가서 다시 보은 음악회를 가질 계획이다.

▲ 소프라노 이숙자 교수 이 교수는 그 받은 사랑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그 받은 사랑을 제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현재 매년마다 2~3명의 학생들을 무료로 지도해 주고 있다. 그렇게 해서 무료로 지도해 음악인으로 잘 성장한 제자들이 30여명이 된다고 한다. 이 교수는 “제자들에게 우리 선생님한테 받은 걸 너희들에게 베풀듯이 너희들도 또 다른 사람들에게 너희가 받은 것을 베풀라고 항상 말을 해줘요”라며 사랑을 전해주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몇 년 전만해도 음악회 공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독일 유학 시절을 비롯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크고 작은 공연들을 계속해서 열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장기유착으로 13시간의 긴 수술을 한 후에 수술후유증으로 한 동안 노래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기를 극복하며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찾던 중에 자신이 하고 있던 가르치는 일에 더 치중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교수는 또 원 교수가 세운 한국교회음악교육원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곳은 현직 교수들로 이루어졌으며 졸업생만도 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곳이야말로 큰 사명을 가지고 즐겁게 일하고 있는 곳이에요”라며 “음악을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배우고 가서 각자의 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 많은 보람을 느껴요” 이렇게 제자들 양성과 제자들이 성장하는 것을 볼 때 이 교수는 자신의 일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그리고 이 교수는 세계적인 안목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마다 직접 장신대 학생들을 데리고 해외로 나가 경험을 쌓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힘들었지만 이렇게 몇 번 하다 보니 국제입상을 하는 학생들도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제자들이 잘 되는 것을 볼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죠”라고 웃음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저는 항상 학생들에게 음악에 미치라고 이야기를 하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이 되라고 하죠”라며 이것이 학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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