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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와 문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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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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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와 문화 1

 

얼마 전 "엄마가 느낀 공포 냄새로 유전된다." 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미국 미시간대 의대 및 뉴욕대 공동 연구팀은 임신 중에 엄마가 느낀 공포가 아기에게 유전되며 임신하기 전에 느낀 공포까지 유전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냄새와 두려움을 연관 지어 임신을 하지 않은 암컷 쥐에게 전기자극과 함께 박하향을 맡게 했고, 태어 난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새끼 쥐를 데려와 박하향을 맡게 했는데 냄새만으로 마치 전기자극을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반면 박하향 없이 전기자극만 준 쥐에게선 이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 연구를 이끈 자세크 데비엑 박사의 말에 의하면 위험한 것을 전혀 구분 못하는 갓 태어난 아기쥐이지만 어미쥐가 냄새를 통해 가르쳐준 위험은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포유동물 중 특히 우리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냄새만으로 엄마를 찾아내어 힘차게 모유를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산부인과에서 유도분만하거나 무통분만을 했을 경우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젖을 먹지 않거나 쉽게 찾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아마도 약물에 의한 냄새인자의 변화로 인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우리는 대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향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 한 채 살고 있다.

실험을 통해 밝혀진 것처럼 태아 때부터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도 냄새는 등록되고 있으며 우리 삶의 정서적이고 감각적인 측면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쩌면 냄새는 단순히 생물학적 심리적 현상만이 아닌 문화적이며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현상으로 문화적 가치가 들어있고 모든 사회는 냄새를 이용해 세계와 상호작용을 한다.

인간의 후각은 특정 동물들의 후각만큼 뛰어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천 가지 냄새를 인식할 수 있고 극히 미미한 냄새까지 지각할 수 있는 놀랄만큼 예민하다고 볼 수 있다.

냄새를 알면 인간이 보이고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 관습등을 이해 할수도 있다.

냄새로 한 개인의 건강과 성격, 행동양식을 파악해서 질병의 종류를 알아낼 수 있으며 비슷한 향을 내는 식품이나 약물로 치료하는 우리 한의학은 냄새의 중요성을 일찍이 알고 사용되어 왔다. 오장육부의 건강 상태에 따라 특정한 냄새가 난다고 파악해 진단하고 치료 하는데 적용을 한 것을 보면 수천 년 내려온 우리 한의학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요즘 개의 코를 이용해 냄새를 인지해 특정 암을 진단하는 방법이 사용된 것을 보면서 더욱 더 그러한 생각이 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지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떤 특정한 냄새로 인해 정서적으로 본능적으로 무엇엔가 이끌리고 유혹되고 있기도 한다.

꽃과 나무 열매 등에서 풍기는 향기는 종족을 보존하고 번식을 위한 것이며 동물들이 생식선에서 풍기는 페로몬은 이 또한 종족보존을 위한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 인간도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로 이성에게 이끌리는 것도 페로몬의 영향이다. 여성들이 풍기는 페로몬 향은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남성들이 뿜어내는 남성호르몬도 여성의 마음을 흔들게 한다. 그러나 이 냄새들도 서로 코드가 있어서 각자 내뿜는 냄새가 누구에게나 똑 같은 느낌으로 다가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페로몬 향은 어떤 이에게는 신선하고 아름다운 향으로 다가가지만 그 반대로 극단적인 예로 역겨움을 느끼기도 한다.

후각의 차이가 시대와 문화 그리고 사회 환경 개인위생 및 개개인의 신체, 환경에 따라 다양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양성으로 이루어진 세계가 좁혀지면서 비슷한 문화와, 음식, 생활환경 등으로

향기의 다양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 않나 염려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향수, 세제, 화장품, 식품 등 모든 생활용품에 들어가는 향료 또한 전 세계가 통일 되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동양인이 선호하는 향과 서구 유럽인들, 열대지방에서 사용하는 향이 다른 것은 맞지만 좋아하는 향들이 점점 비슷해져 간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비슷한 개인들의 냄새가 서로 혼합되면 그들과 연관된 사람들과 그들이 잉태한 아이들이 질병에 걸린다고 믿는 말레이 반도의 사람들도 있다.

냄새가 개인의 정체성과 고유성에 매우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냄새는 자연 속에 정지되어 있지 않으며 한 개인 내에서도 정체되어 있지 않다.

한 개인의 냄새가 나이에 따라 환경에 따라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문화권에서 냄새와 자아를 동일시하는 것은 호흡을 통해 흡입되고 생명활동을 하는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입는 옷의 냄새를 맡게 되면 종종 그 옷을 눈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뚜렷하게 그 사람이 가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어디를 가든 항상 뒤에 남기는 냄새 자국은 한 개인의 특정한 경로의 흔적이 된다. 향수에서 "샹주"라는 표현이 있다. 배가 지나간 뒤의 흔적을 표현한 것으로 향이 지나간 자리 즉 향을 뿌리고 난 후 시간이 조금 지난 후의 향내를 의미한다. 금방 뿌린 향내보다 시간이 흐른 향, 즉 "샹쥬"가 좋은 향이 좋다는 것이다.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발자취의 향기는 샹쥬를 넘어 끝없이 아름다운 향기를 선물해 주신다.

이 가을 아름다운 샹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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