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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료의 역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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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선정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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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료의 역사 2

 

조옥현
국제피토아로마테라피협회 회장

 

식물에서 향료를 얻기 위한 방법은 고대부터 포마드법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발명했다고 하는 엔플루리지법 (소, 돼지기름을 이용한 온침법), 증류법, 냉압착법 등이 있다.

고대 이집트인은 동물성 지방이 향기를 흡수한다고 여겨 소기름이나 돼지기름에 향기를 배어들게 하고 따뜻하게 하면 액상이 되지만 서늘한 실온에 놓아두면 다시 응고하는데 그대로 피부에 사용하기도 하고 현대에는 향성분만 추출해 사용하기도 한다.

10세기에 증류법이 발견되고 19세기에 들어가면서 유기화학의 놀라운 발달에 의해 천연 향료의 추출과 더불어 합성향료의 탄생이 이루어지고 합성향료를 혼합하여 제조한 조향법은 지금까지 상상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향기들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호화찬란한 수많은 향기가 시장에 등장함으로 귀족이나 부호들의 독점물이었던 향수가 서서히 일반인들에게도 사용되게 되었다.

가격이 싸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합성향료의 덕분이다.

원래 제2차 세계대전 종료(1945) 까지 향수는 천연향료를 주로 한 것으로 시간에 따라 변하는 향기를 즐김과 동시에 천연향료에서 자아내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갖춘 것이었다. 그러다 이후 현대에 들어서 뉴케미칼이 개발되어 향료의 소재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되었고 세상이 평화로워지고 생활이 풍족하게 됨에 따라 향장품 및 일상 생활용품에 향료가 없어서는 안되는 시대가 되었다. 장미농원 보다 더 진한 장미향기를 안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 남부도시 그라스에는 천연향료(아로마테라피)와 합성향료를 이용한 향수회사들이 있다. 몇년전 학회가 있어서 그라스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도시전체가 향기로운 향으로 뒤덮여 아찔한 감동을 느낀 적이 있었다. 향수박물관과 향수회사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모 향수회사 입구에 장미향으로 가득한 작은 수조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또한 합성향료의 덕분으로 밝은 햇살과 더불어 향으로 뒤덮인 풍부한 향수의 도시를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도시 그라스 Grass는 원래 가죽을 가공하는 피혁공업의 중심지로 가죽을 다루는데 막대한 양의 향이 사용되었던 곳이다. 독특하게 장식된 향내 나는 장갑에서 부터 사치스럽고 세련된 생활양식, 품위있는 문화등이 향료 유행과 함께 프랑스로 밀려들어와 프랑스 향수가 독보적인 상품으로 남게 된 이유이다.

현재 향수시장은 국제화되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 지구환경 파괴, 오염 등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향장품의 재검토도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에서의 녹색운동(Green is beautiful)을 모토로 천연향료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천연향료와 합성향료의 안정성을 보기위해 몇 가지 시험 항목들이 시행되고 있으며 가이드라인을 발행하고 있다.

천연향료의 부작용 및 독성으로는 자극성, 감작성, 광감작성, 광독성, 독성 등이 있다.

예를들어 감귤류중 특히 버가못Bergamot 오일은 얼굴피부에 오일을 도포한 후 4시간 이내에 햇빛을 받으면 피부색이 검게 얼룩지는 광감작이 일어날 수 있다.

감귤류 오일 중 오렌지 , 레몬, 버가못 등은 한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향이라서 마사지에 많이 사용하는 오일 들이다. 바디body 마사지에 사용하는 것은 특별히 무리가 없을 수 있으나 얼굴 마사지에는 주의해서 사용해야한다. 20여년전 아로마테라피 마사지가 국내에 도입되어 유행하던 시기에 마사지 후 얼굴에 거무스름한 얼룩이 생기는 해프닝도 있었다.

기원전 2000년 전에 점토판에 쐐기 문자로 쓰여 진 'Assyrain Books of Herbs'라는 평판에는 의약품 성분에 대한 처방, 향연고, 향수 처방이 있으며 향료가 가미된 드링크가 호흡기 질환 치료에 좋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수메르인 점토판에 식물에 대한 기록이 발견되고 1700년경 '함무라비 법전'에 의하면 '만약 수술 후 환자가 죽음에 이르면 수술한 외과 의사의 손을 절단 한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로 인해 의사들이 수술을 기피하고 대체의학적인 식물요법이 크게 발달하는 계기가 되었다.

천연향료는 고가이며 생산량이 적은 것이 단점이나 수십에서 수백 가지의 유기화합물의 조화로 우리에게 정서적, 신체적, 심리적으로 안정시켜주는 약리적인 효과가 있다.

합성향료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칫 천연물의 귀중함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내일을 위해 나무 한그루 심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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