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옥현 박사

빨강, 노랑, 갈색 등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식물의 세포에는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와 이를 돕는 보조 색소가 있는데 가을에 기온이 떨어지면 나무는 잎으로 수분과 영양소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엽록소 생산을 멈추게 되고 엽록소가 줄어들면 녹색이 사라지고 보조색소인 카로틴, 크산토필, 안토시아닌 등의 색소가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 우리가 보는 단풍이 물든 것이다.

카로틴과 크산토필은 노란 단풍을 만들고, 붉은 색은 안토시아닌 색소 때문이며 탄닌 색소로 인해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한다.

안토시아닌은 자외선으로 부터 식물을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어 열대 지방의 과일 들은 색깔이 더 선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햇빛이 많고 강수량이 풍부하며 광합성이 잘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해에는 단풍이 더욱 붉게 나타난다. 식물색소는 클로로필계, 카로티노이드계, 피코빌린계로 분류한다.

플라보노이느(Flavonoids)계 물질로 식물색소 중 안토시아닌(anthocyanin)은 꽃과 과일 등에 주로 포함되어 있는 색소이다. 수소 이온 농도에 따라 빨간색, 보라색, 파란색 등을 띤다.

플라보노이드(Flavonoids)는 그리스어의 flavus황색에서 유래되었다.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많은 식물은 예로부터 염료로 이용되어 왔으며 식용색소로도 이용된다.

냄새와 맛이 거의 없으며 꽃과 열매속의 안토시아닌은 동물을 유인하는 색으로 꽃가루를 옮기고 씨앗을 퍼트리게 해 준다. 잎에서는 강한 자외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식물세포 속에 생기는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제 작용을 한다. 포도, 산딸기, 라즈베리, 아사이베리, 아로니아, 가지, 블루베리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뇨, 진경, 항알러지, 항바이러스, 항산화, 혈압강하, 살충, 항균, 순환기 개선 등의 작용이 있다. 우리 몸에 가장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단풍나무잎의 주로 붉은색 잎에는 안토시아닌이, 노란 빛을 띠는 잎에는 탄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카로티노이드(Carotinoid)는 노랑, 오렌지, 분홍색의 색소이다. 붉은색과 주황색 야채나 과일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항산화 작용과 암을 억제 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로틴은 1831년 Wackenroder에 의해 당근에서 최초 분리 되었고 크산토필(Xanthophyll)은 1837년 Berzelius에 의해 단풍의 노란 색소 성분으로 분리 되었다. 귤을 너무 많이 먹으면 귤의 카로티노이드가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피부나 손톱 특히 손바닥이 노랗게 되는 것이 크산토필의 작용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색소는 없어진다.

토마토의 카로티노이드 성분인 라이코펜(lycopene)은 대장암과 방광암의 발생을 억제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당근, 시금치 등에 있는 베타카로틴은 폐암의 발생률을 줄여주며 케일, 양배추, 브로컬리 등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앞서 말했듯이 노란색의 카로티노이드는 녹색 색소인 엽록소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다가 가을이 되어 광합성 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아 엽록소가 사라지면 나타난다. 활성산소는 뇌졸중, 동맥경화, 심혈관, 염증, 류마티스, 자가면역질환 등 각종 질병과 노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식물의 잎과 열매 , 줄기 , 뿌리, 꽃등에서 색깔 별로 다양한 수많은 영양소를 취하고 또한 식물들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다양한 향을 맡음으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으로 부터 보호를 받는다.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항산화 작용이 있는 제철에 맞는 다양한 색의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 하는 것이 건강에 이로운 이유이다.

한방에선 오미(五未), 오색(五色)을 우리 몸의 오장 육부와 결부시켜 각각의 색과 맛이 장부를 이롭게 한다는 이론이 있다.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추출할 때도 서로 다른 식물 고유의 향과, 농도 그리고 색깔이 있다.

그 중 캐모마일은 세가지 타입이 있는데 로만 캐모마일과 저먼 캐모마일, 모로코 캐모마일이 있다. 자생지역 이름과 다년생, 일년생 등에 의해 이름이 나뉘어 지는데 그 중 저먼 캐모마일 오일은 초록색을 띠고 있다. 이는 저먼캐모마일 속의 엽록소가 아닌 에센셜 오일 추출과정에서 새롭게 생겨나는 물질인 아즐렌(azulene)으로 캐모마일에서 분리된 것으로 캄아즐렌이라고 하며 알러지, 궤양, 염증, 소양, 상처치유, 아토피, 피부재생 등에 효과가 있어 화장품과 의약품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식물유 중에서 요즘 사랑받고 있는 아보카도 오일의 경우에는 엽록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연한 녹색을 띠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식물들의 향연이 참 아름다운 세상,

느끼고 이해하고 감동하는 감사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