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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와 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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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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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옥현 박사

문명사회에 살고 있는 인간은 후각에 의해 생명활동에 크게 지배 받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동물의 여러 가지 사회적 행태는 냄새 즉, 후각과 화학적 신호에 의하여 제어 받는다. 개나 쥐들은 후각에 의해 먹이를 찾고 자신의 흔적과 영역을 분별한다. 냄새로 친구나 짝을 찾을 수 있다. 개미와 같은 사회적 곤충들은 어디로 가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그룹간에 정확히 알 수 있는 복잡한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는다. 바퀴벌레의 경우 우리의 후각보다 100,000배나 발달 했다고 한다.

우리 인간도 원시 사회에서는 영토를 침범하는 이방인의 냄새로 그들의 위협을 알 정도로 발달된 후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조상들은 냄새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 생존 게임에서의 후각의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진화된 문명사회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은 일반적으로 눈과 귀를 통하여 세상을 본다. 우리는 후각을 무시하고 자주 코가 말해주는 진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만 번 숨을 들이 쉬고 내 뿜으며 살고 있다. 숨을 들이 쉴 때 공기 속의 냄새 분자가 함께 흡입된다. 코로 들어간 공기는 코에 의해 데워지고 습기가 더해지며 정화되어 폐로 들어가고 냄새분자는 후각수용체를 만나고 후각수용체와 결합한 냄새분자는 신체의 전기적 신호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인간도 매일 수천 종의 화학적 향을 분비하고 있으며 사람마다 후각의 민감성이 약간씩 다르다. 우리가 발생시키는 화학적인 냄새 역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다. 우리의 뇌가 우리의 체취에 대해 스위치를 끄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장소에 들어가면 곧 그 장소에 배어있는 냄새를 맡게 되지만 몇 분이 지나면 우리 뇌는 그 냄새에 대하여 스위치를 꺼버리기 때문에 그 냄새에 대하여 자극을 받지 않는다. 그렇다고 원래의 냄새가 사라지거나 닳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같은 체취를 풍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의 냄새를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는 왜 냄새가 나고 각각 다른 냄새를 가지고 있을까?

인간의 냄새가 각기 독특한 냄새를 내는지 여러 이론 들이 있다. 그 중 인체 백혈구 항원 (HLA)분자 자체가 개인적으로 구분되는 냄새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항원 분자는 분비되어 우리 피부 상의 박테리아 작용을 하는 펩타이드의 독특한 하위구조 결합에 의하여 휘발성의 냄새를 생성하는데 영향을 준다고 한다. 또한 인체 백혈구 항원은 겨드랑이 밑에 서식하는 특정 박테리아 군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들은 다른 방식으로 우리 몸의 분비물과 작용을 하여 냄새를 내게 한다는 것이다. 땀샘은(아포크린샘)은 실제적으로 냄새가 없는 성분을 분비하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냄새가 나게 되는 것이다.

여성들이 남성들의 땀 냄새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 연구도 있다. 그러나 땀 흘린 후의 박테리아에 의한 퀴퀴한 냄새를 여성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땀 속의 페로몬에 의한 영향 때문인 것이다. 우주인들은 무중력 하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모세혈관의 압력이 증가되어 코에 염증을 가져오게 되고 마치 코감기가 걸려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경우와 같이 냄새 감각을 잃게 된다. 후각과 미각을 잃게 되곤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후각과 미각이 가지는 영향이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감각기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냄새란 우리 삶에 여러 방식으로 개입한다. 최근 인간의 면역시스템의 유전자와도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관계에서도 서로 가까워질수록 같은 체취를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것은 감성에도 영향을 주어 동일한 취미, 좋아하는 것, 감정, 관심을 가지게 한다. 다시 말해 그러한 향은 개인적인 판단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향을 사용해도 개인의 신체적인, 사회적인, 문화적인 요소 등에 의해 각기 다른 냄새를 가지게 된다. 건강, 식생활 , 생활환경 등 다양한 환경에 의해 지배를 받고 또한 향의 느낌에 서로 다른 영향을 주고받는 다는 것이다.

현대 기술의 발달은 어떤 종류의 냄새를 화학적으로 합성해 낼 수 있게 하며 향을 풍기는 환경을 만들어 낸다. 향과 인간 심리의 상호 관계를 기초로 하여 향이 우리의 긴장 완화, 스트레스 제거, 기쁨, 감각 향상, 행복, 웰빙의 느낌과 감성에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수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고 연구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향으로 교감하며 순리에 의해 지배되고 지배 하던 삶이 인위적으로 만든 향에 의해 우리 삶이 지배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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