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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교수의 문화칼럼 -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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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운다. 초봄에 진달래, 개나리들이 새순을 드러내며 봄맞이를 알리기 시작하며 대지는 서서히 기지개를 편다. 그러다 철쭉, 목련이 피어나는 이웃에 벚꽃이 고개를 드러내면 세상은 온통 꽃 대궐이다. 인파는 환희의 축제를 맞으러 벚꽃거리로 나간다. 코로나 불안감도 아랑곳없다. , 하나님 지으신 세계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감탄이 절로 나오며 찬양을 드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거리 곳곳에 피어나는 빨간 장미는 오월을 정열로 맞이하라 부추긴다. 그렇게 오월 가정의 달로 들어서는 것이다.

 

 오월에는 기념일이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스승의 날 등등. 가정을 중심으로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모임은 행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원동력은 역시 가정이며 식구들이다. 부모님과 형제들, 가족과의 따뜻한 관계를 새삼 느끼며, 그동안 소원해졌던 부분이 있다면 악수와 포옹으로 회복을 시도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혹시 오해가 있었다면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는 계기를 오월에 마련하기 좋다. 가정의 달이므로. 오월에 행복한 사람이라면 이런 값진 인간애를 톡톡히 경험한 이들이리라. 또한 주님의 사랑 안에서 회복과 치유를, 축복과 은혜를 받은 이들이리라. 그런 오월이 지나가니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당연히 가족과 이웃 사랑의 감동 드라마는 연중 계속된다.

 

 오월에 그래서 우리는 조금 분주했다. 여기저기 가족과 나들이도 다니고, 이곳저곳 방문하느라 지출도 적지 않았고 바쁜 일정들 보냈다. 여기서 오월을 되돌아본다. 뭔가 잊은 것은 없었는지? 달력을 자세히 돌이켜 보니 중요한 메모가 있음이 확인된다. 523일 주일, 성령강림주일이다. 성령강림주일은 기독교 3대 절기 중 하나이다. 기독교인의 삶에서 성탄절, 부활절, 성령강림주일은 참으로 절대적 의미를 갖는다.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시작된 절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절기를 어떻게 지켰는가? 비대면 예배가 확대되어 미디어를 통해 검색이 가능했다. 그런데 성령강림주일에 성령과 연관된 예배와 설교는 많지 않았다. 내심 수많은 교회에서 성령강림주일 예배와 설교가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우리나라 교계의 현주소라고 여기면 너무 예민한 반응일까? 성령강림주일의 의미를 교회가 간과하고 침묵한다면 과연 누가 복음의 핵심을, 신앙의 중심을 전해줄 수 있을까. 성령론은 믿는 이들 가운데서도 오해하기 쉬운 영역이지 않은가. 현대의 이단들이나 거짓교사들이 나서서 성령을 왜곡하고 훼방하고 있으니 성경적 성령론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네가 성령을 속이고”(5:3),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 이르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8:18,19)

 

 오월을 지나며 회개한다. 가정의 달을 보내느라 분주함을 핑계로 정작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이 보내신 성령님에 대해 소홀했다. 성령강림주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을 회개한다. 이미 지난 주는 성령강림 후 첫째 주일로 지냈지 않은가.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2:2-4) 성령님은 예수님의 약속으로 교회를 세우셨다. 성령님은 죄로 혼란해진 세상 가운데서 교회가 하나님의 구원의 방주이며 등대가 되게 하시고, 성도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게 하신다. 지금도 생명과 빛을 주시며 성도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화(聖化)를 담당하신다. , 거룩하신 보혜사 성령님! 지금 오셔서 저희에게 약속하신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사랑과 공의가 충만한 하나님 나라 이루는데 쓰임 받게 하옵소서!

 

추태화 소장 (이레문화연구소/ 전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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