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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교수의 문화칼럼 - 박근혜 키즈의 국민의 힘 당 대표 당선 의미 - “이준석”이 교계에 말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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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키즈 돌풍

 벌써 십년도 더 지난 일이라 기억된다. 당시 보수여당의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어떤 젊은 친구가 선출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사진으로 보아도 속담에 이르기를 머리에 피도 안 마른청년 모습이었다. 아니 이렇게 새파란 애가 무슨 정치를 안다고. 아무리 청년대표라지만... 아마도 많은 이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 사건이 현재, 한국 정치계에 태풍을 일으키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헌정 사상 가장 젊은 당 대표라 하지 않는가.

 박근혜 키즈라고 불리며 정계 입문한 청년은 바로 이준석이었다. 그 이후 신선하다’, ‘애송이다는 기대와 비난의 경계를 오가며 나름 파란만장한 정치이력을 쌓는데, 정작 자신을 발탁한 거물정치인 아니 대모라고 해야할까 - 키즈라는 표현이 나왔으니 - 그가 법의 판단을 받을 때 탄핵은 정당하다고 하여 또 한번 세간을 술렁이게 했다. 그런 그가 제1야당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것이다.

 

 돌풍의 의미

 평가는 엇갈린다. 시민들도 어리둥절하다. 그는 그야말로 “0이다. 0선이란 단어도 희한한 조합이다. 무선(無選)과 같은 뜻의 0선이다. 애들 말로 하자면 빵선이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한 번도 의원 배지를 달아본 적이 없는 영원한 0선이다. 이제 이 0선의 장본인이 백명 의원을 거느리고 전국의 수많은 당원을 거느린 제1야당의 당대표가 된 것이다.

 그와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의원들은 4, 5선에 이르는 중진들이었는데 이 어찌 된 일인가. 난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선출 방식에 문제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것은 이제 의미 없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미래의 시간은 벌써 여기와 있다. 시간을 누가 뒤집을 수 있는가. 이 결과는 이미 지난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증명된 바 있다. 젊은 층 의견이 대대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젊음으로 대변되는 오픈 마인드! 시대에 부응하는 혁신과 혁명적 전환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제 이준석은 개인의 이름에서 하나의 시대적 키워드가 되었다. 과거의 키즈는 영원한 애송이가 아니라는 것, 시대는 이제 청년에게 무게 중심을 옮겨갔다는 것. “36세 청년이 시대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자리를 열어줘야 한다는 것 등등이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 젊은 정치인 약진이 등장한 사례를 알고 있지 않은가.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39세에, 캐나다 총리 트뤼도는 40세 초반에 정권의 키를 잡았다.

 2021년 현재 코로나 전염병이라는 난세를 통해 세상살이가 불투명해지고, 맑고 밝은 미래 비전을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민심이 호령했다. 현상과 팩트를 받아들이고 이준석 돌풍의 정체가 무엇인지 변화의 궤도수정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현재 2030으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가 느끼는 현실은 어떠한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어떤 긴박감이 실체로 드러난 사건이라 하겠다.


 교계에 던지는 이준석의 말 걸기

 이준석 효과, 영향력, 후폭풍 등은 정치평론가에게 맡긴다. 여기서는 “36세 당 대표라는 의미가 교계에 던지는 도전에 대해 언급해 보자. “이준석 효과를 다르게 표현하자면 열린 사회에 대한 열망이라 하겠다. 열린 사회는 공의와 정의가 살아있고, 시민의식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차별과 구태의연한 구습이 타파되는 데서 온다.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 따르면 개인의 존중이 사회에서 구현되며 독재적 권력을 제거하는 점진적 사회로 가야 한다고 한다. 개인의 자유와 권력의 균형, 분산이 그 핵심이라 하겠다. 그럼 “30대 당 대표의 의미는 기독교계에 어떤 사인을 보내는 것일까? 몇 가지만 살펴보자.

 첫째, 교계와 개 교회는 어떤 기득권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유교의 영향권 아래 있어서 삼강오륜이 깊이 스며들어와 있다. 긍정적인 부분도 많지만 권력(Power)이라는 면에서는 부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 장유유서 가치관에 따라 이른바 어른 세대가 독점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제직 관계라 하겠다. 교회 안에 직분 제도가 경직된 상하구조로 되어 있지는 않은지, 유교적 서열 정신이 교회를 경직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숨 쉴 수 없다” “꽉 막혀있다라는데 깊이 반성하고 혁신해야 할 부분이다.

 둘째, 그 결과 교회 안의 자유로운 소통보다 특정 독점 세력은 없는지, 교회가 어떻게 하면 복음의 본질대로 자유로워야 하는지. 우리 안에 겉치레와 허례허식을 벗어야 한다. 진리의 가르침을 따라 변화되어야 한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8:32). 또한 교계와 교회의 분열은 대체로 권력 갈등에서 온다. 우리나라 교단의 분열은 자리싸움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니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18:1)고 다투던 예수님 제자들 모습이 떠오른다.

 셋째, 교회가 안고 있는 주일학교 문제는 시대적 현상이기도 한 면이 있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보면 주일학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사회는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가. 학교에서는 이미 자율학습, 자기주도학습, 체험학습, 전공자율선택 등으로 변혁을 시도해 오고 있는데 주일학교는 어떤가. 아직도 교사 중심의 일방향적 분반공부가 전부인 교회는 반성해야 한다. 주일학교 학생들의 입장에서 주일학교가 변하지 않으면 출산율 저하를 이유로만 둘 수는 없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한국 정계에 청년 돌풍이 불어왔다. 이는 예고된 바라 여겨진다. 전통에 안주하고 변혁하지 않으면 결국 스스로 몰락하고 마는 게 세상 이치이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보수가 개혁하면 진보가 되는 것이고, 진보라 할지라도 자기 이념에 머물러 있으면 어느 새 낡고 추한 단체가 되는 것이다.

 종교개혁의 후예들은 우리에게 훌륭한 가치를 남겼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 기독교 안에는 이미 부패하지 않을 생명의 청량제를 갖고 있다. “이준석 현상으로 도전 받기 이전에 세상에 모범과 모델이 될 개혁정신을 갖고 있다. 우리가 주님의 준엄하신 명령을 따라 자신을 쳐서 그리스도께 복종할 때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드러날 것이다. 돌들이 소리 지르기 전에 우리가 먼저 쓰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추태화 소장(이레문화연구소/ 전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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