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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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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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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아동 치료받아야 성장 후 원만한 사회생활 형성

 

얼마 전,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다. 바로 조두순 사건이다. 어린아이에게 너무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그는 한 아이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 아동 성범죄는 정도의 차이를 떠나 피해를 받은 아이에게 상당한 후유증을 남긴다고 한다. 이런 극악무도한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인천지역 성범죄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반면 만13세 미만 아동이 피해를 입는 경우는 증가하고 있다. 2004년 성폭력 사건 총 800건 중 아동 성범죄는 46건(5.75%)이었으나 2009년 상반기에는 476건으로, 그 중 36건(7.56%)이 아동들에게 일어났다.

이렇게 아동 성폭력 피해가 해마다 증가되고 있기에 피해아동 및 가족에게 one-stop service 즉, 의학적 진료, 법률지원, 보호환경을 위한 사회적 지원을 효과적으로 하고자 해바라기 아동센터가 시작되었다. 2004년도에 13세 미만의 아동과 지적 장애인의 성폭력 및 성학대 피해를 위한 전담기관으로 서울에 처음 해바라기 아동센터가 문을 열었고,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09년 7월에는 가천의대길병원이 인천광역시를 대상으로 하는 해바라기 아동센터를 여성부로부터 위탁받아 개소하였으며, 정신과 전문의, 간호사, 임상심리전문가, 사회복지사가 상주하고 있다.

인천 해바라기아동센터 배승민 소장(가천의대 길병원 정신과 교수)은 “피해 아이들은 마음에 상처가 났는데 겉보기에 괜찮다고 부모가 판단해서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현재는 어려서 평상시처럼 행동할지 모르지만 성장하면서 성적인 개념을 알게 되면 공격성과 분노가 일어나고 자존감이 떨어져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피해로 인해 아동이 불안해하거나 죄책감을 갖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의 편안하고 안정된 대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엄마가 마치 아이의 인생이 다 끝난 것처럼 걱정을 하면, 아이는 죄책감을 가지고 더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아이가 과잉 반응하는 거라 생각하고 방관하면 아이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신뢰가 깨져 또 다른 상처를 겪게 된다.

그러므로 피해사실 확인 후에는 침착하게 행동하며, 화를 내거나 다그치면 안 된다. 아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이해했음을 표현해주고 아이에게 잘못이 없음을 말해 주어야 한다.

아동성범죄가 늘어나면서 미성년자 가해자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아이들이 음란문화를 인터넷으로 쉽게 접하게 되면서 보고 따라 하기 쉬워졌기 때문이며 또, 피해를 입은 아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반대로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배 소장은 “요즘은 부모들이 아이를 파악할 시간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이를 양육하면서 공부에만 초점을 맞추면 정서적인 부분 등 다른 면에는 소홀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공부만 잘하면 다른 것은 무엇을 해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전해져 아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부모가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아이를 감싸면 결국 아이를 잠재적 재범자로 만들 수 있다. 가해 아이들은 부모들의 이런 행동 때문에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또 죄를 지어도 부모가 막아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또다시 잘못을 저지를 수 있으므로, 2차 범행을 막아주는 어른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더불어 가해 행동의 이유와 원인을 파악해, 가능하다면 그것을 치료해 주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어떤 경우 피해자와 가해자가 어쩔 수 없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럴 때는 어른들의 적절한 대처방안이 더더욱 필요하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피해자가 2차적인 상처를 받게 될 뿐 아니라, 그런 상황이 가해자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를 뺏어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게 할 수 있다.

배 소장은 “피해 아동이 치료 없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피해를 입은 아동이 증가할수록 사회적인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성범죄에 노출됐을 경우, 반드시 전문가에게 평가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무엇보다 어른들의 지속적이고 깊은 관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두 통감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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