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정

가정 분류

가정칼럼 | 엄마의 따뜻한 품을 기다립니다.

작성자 정보

  • 심형래 소장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가정위탁’이라는 말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 생소하게 들리는 단어이다. 그러나 이 단어는 우리 사회의 가족체계에 있어 큰 변화를 대변해 주는 제도이기도 하다.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소년소녀가장’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사용되어 왔고 이는 마치 어려운 아이들의 대명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소년소녀가장’이라는 단어는 미성년인 아이들이 성인의 보살핌이 없이 생계를 꾸려가며, 가장으로써의 책임까지 감당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는지도 모른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되고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많은 부분이 급변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가족제도의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는 부모가 예기치 않게 아동을 양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 주변에 이들을 보호해 줄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있었다. 그러나 핵가족화의 심화와 부모의 이혼, 가출, 사망 등으로 인한 가족해체의 증가로 인하여 전통적인 가족기능은 빠르게 와해되었고 새로운 지원체계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족제도의 변화와 이에 따른 사회적 요구를 바탕으로 생겨난 제도가 ‘가정위탁’이다. 가정위탁은 예기치 못한 부모의 이혼, 가출, 질병, 사망 등으로 인하여 가족 체계 내에서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아동들을 일정기간 다른 가정에서 위탁하여 양육해 주는 제도이다. 이 제도가 ‘입양’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일정기간이 지난 후 아동이 원래 친 가정으로 복귀한다는 점이다. 즉, 아동의 친부모가 아동을 양육할 수 없는 기간만 대신 양육해 주면서 친부모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천가정위탁지원센터는 이렇게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양육해 줄 가정을 발굴하여 연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하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위탁가정으로 보내면서 눈물을 흘리는 친부모, 친부모와 헤어져 위탁가정으로 가는 차안에서 대성통곡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담당 사회복지사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힌다. 그리고 위탁기간이 끝나 친 가정으로 돌아가는 날 그 동안 아이를 키워 주신 위탁부모와 그 동안 정이 든 위탁부모의 품을 떠나는 아이의 눈물은 ‘낳은 사랑’ 못지않게 소중한 ‘키운 사랑’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가족의 위기와 해체로 인하여 아이가 엄마의 품과 사랑이 가장 필요할 때 내 자녀처럼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헌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쩌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사랑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모든 엄마의 가슴에는 어떤 아이의 눈물도 담아 낼 수 있는 고귀한 모성의 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이러한 사랑을 기다리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 위탁에 대한 관심을 가진 대부분 위탁부모가 처음에는 많이 망설이지만 실제 위탁을 하게 되면 기대 이상으로 역할을 잘 해 주고 있고, 그 가족구성원들이 위탁경험을 통해 새로운 가족애를 발견하면서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제 많은 엄마들이 그 따뜻한 가슴을 내어 줄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아이들은 고유의 생명권을 가지면서 가능한 최대로 보호받고 성장을 보장받아야 하며, 엄마의 따뜻한 품은 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근원이기 때문이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