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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칼럼 | 음악은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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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미향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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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구치소에서 음악치료 수업을 진행할 때 일이다.
그 안에서도 그들의 정서를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버지학교. 미술치료. 요가. 노래교실 등... 처음으로 음악치료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개인적으로도 주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처음 수업이 있던 날 12명의 재소자들이 교실로 모였다. 나는 환한 웃음으로 그들은 반겼지만 그들은 나를 바라보며 빈정거렸다.

“교회서 왔어요? 성가대에서 왔군요?” “아니요! 저는 그냥 음악 선생인데요”
그들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태연하게 “여러분! 반갑습니다”
“떨거덕!!” 철창문이 잠기고 들어선 교실과 딱딱한 분위기 두 분의 교도관들과 재소자들은 음악치료 수업을 하기에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아골골짝 빈들에도 복음들고 가오리다“ 고백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이쯤이야 내게는 너무도 행복한 분위기였다.

처음 그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선정해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아뿔싸! 연령대가 20대부터 70세를 바라보는 고령까지 골고루 참여했기에 노래를 선정하기가 너무 난감했다.

그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고루기 위해 분위기를 이끌어 봤지만
“뭐 우리 같은 사람이 언제 노래 한번 부를 수 있습니까?” 오히려 불평의 소리가 흘러나올 때 어떤 어르신이 “저 장춘단 공원이나 하나 부릅시다!”
“와~ 큰일 났습니다” 진행자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주문이 들어 왔다.

어쨌든 이렇게 시작된 구치소의 음악치료 수업은 시간이 갈수록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타악기를 손에 쥐어 주고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난타 수업을 진행 할 때면 자신감도 없고 난생처음 잡아보는 악기에 생소해하며 소극적이던 그들에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리듬에 맞춰서 악기를 치며 자신감을 갖고 퉁! 퉁! 자기표현들은 나타내며 서로를 배려해주고 격려해주며 사랑의 표현들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름표를 만들어 목에 걸어준 이름대로 모두들 귀하고 아름다운 영혼들이다. 사랑씨. 온유.믿음이. 절제. 화평씨! 음악으로 소통되며 사랑을 배우고 나누었던 그들이 지금 생각난다. 매주 목요일이면 음악치료수업을 기다리며 어느새 음악 안에 우리는 하나가 되어갔다.

음악이 없이는 어찌 이들과 소통이 되겠는가?
불신과 미움으로 가득한 마음들이 음악 안에 서로의 마음을 읽어주고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는 동안 나도 그들과 어느새 정이 들었다.

어느날 “선생님! 저~~ 다음 주에 출소합니다! 사회에 나가면 꼭 교회를 다녀볼까 합니다!”
세상에~ 내입으로 한 번도 교회얘기를 해 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음악은 능력이다!! 날마다 외치고 있지만 또 하고 싶은 말 “음악은 능력이다!”

지금도 그 분들이 생각난다. 음악과 함께 했던 그 시간처럼 언제나 밝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회에 한 부분을 밝히고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음악치료사!! 생소한 이름이지만 날마다 삶의 현장에서 음악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영혼을 어루만지는 일꾼들이 바로 여러분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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