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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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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태화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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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

독일은 10월과 11월에 역사적 기념일이 있다. 지난 10월 9일은 동독 평화혁명 기념일이었다. 1989년 베를린,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마그데부르크 등 대도시의 교회를 중심으로 가졌던 월요촛불기도회가 시민이 가세하여 더 이상 촛불이 아닌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른 날이었다. 동독 사회주의 정권은 이날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드디어 붕괴되었다. 1961년 베를린을 동서로 가르며 미소 냉전 시대를 상징하는 장벽, 비록 사회주의 정권이었지만 베를린에서만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었는데 장벽이 세워지므로 독일은 완전한 분단국가가 되었었다.

평화혁명의 불길은 무섭게 타올랐다. 수많은 시민들이 교회에서 거리로 나오면서 그야말로 인산인해가 되었다. 무장하고 대기하던 군 경찰은 발포하지 못했다. 사회주의 정권은 손을 놓고 장벽까지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이다. 동독 정부는 해외여행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고, 베를린 경계를 개방한다고 방송했다. 시민들은 귀를 의심했고, 그래도 혹시 경계를 넘다 총격을 받지 않을까 반신반의하면서 베를린을 동서로 가른 경계에 서성거렸다. 그러다 용기 있는 사람들이 장벽으로 가까이 갔다. 그리고는 담을 올라갔다. 담 위에 있던 국경수비대는 의외로 덤덤했다. 예전 같으면 총격을 가했을 것이었다.

시민들은 삼엄한 경비로 금단의 구역이던 다리를 건너갔고, 장벽을 올라갔다. 총격은 없었다. 시민들은 그제야 정권이 무너진 것을 실감하고 물밀듯 다리를 지나고 장벽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시민들은 외쳤다. “우리가 국민이다!” 얼마 뒤 이 구호는 이렇게 바뀌었다. “우리는 하나다!” 그로부터 1년 뒤 1990년 10월 3일 독일은 통일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독일 통일은 하나님의 역사라고 입을 모은다. 1982년 교회에서 시작된 촛불기도회가 그 기틀이 되었기 때문이다.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 우리나라도 통일로 이끌어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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