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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예쁜 천사를 만나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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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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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은혜 갚고자 위탁부모 신청

친자식이라 생각하고 사랑으로 키움

 

6개월 전 최수림씨(작전동·36, 순복음부평교회)는 아주 작고 사랑스런 천사를 만났다. 바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은지(가명·15개월)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은지를 만나기 1년 전, 남편인 황승재(41)씨의 사업장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 내외를 만나게 되었다. 그곳에서 직원 부인이 위탁부모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그 자리에서 어린이재단 인천본부에 전화를 걸어 위탁부모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위탁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자신의 사랑을 전해 줄 아이를 손꼽아 기다렸다.

최 씨는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이 평안하도록 많은 은혜를 부어주셨는데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몰라서 고민 중이었어요”라며 “그때 마침 이런 일을 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는 위탁부모가 되기 전 사회복지기관에 매달 기부금을 보냈지만 돈으로 하는 봉사는 그녀에게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몸과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봉사를 하게 되어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른다고 했다.

그렇게 기다린 지 1년 만에 은지가 그녀의 집으로 오게 되었다. 은지의 친엄마는 미혼모였기 때문에 혼자서 아이를 키울 수 있을 때까지 자립할 시간이 필요해서 위탁부모를 신청하게 된 것이다.

최 씨가 처음 은지를 만나 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하자 엄마 품에서만 자란 은지가 대성통곡을 하며 울어 그녀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 모두가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리고는 하루 이틀 지나자 새 가족들의 따스한 보살핌 속에서 안정을 되찾고 어느새 그 가정의 일원이 되어 무럭무럭 잘 자라게 되었다.

최 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이 있다. 맨 처음에는 아이만 예뻐하니까 약간의 시샘을 하더니 이제는 누구보다 은지를 끔찍이 아낀다. 혹여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있을 때는 누가 은지한테 해코지라도 할까봐 은지한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고 한다.

최 씨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자녀들 교육으로도 참 좋다고 했다. 나쁜 행동을 하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봉사하는 집인데 나쁜 행동을 하면 안 되지 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러면 아이들이 수긍하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아요”라며 은지를 통해 그 가정이 얻는 것도 많다고 했다.

그리고 자녀들이 크면 아이도 부모와 따로 행동을 하려하고 부부 사이도 약간은 소홀해지게 되는데 은지가 있음으로 해서 가족이 더 모이게 된다고 했다. 은지를 둘러싸고 가족이 함께 모여 웃음꽃을 피우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가족 간의 화목과 행복이 은지를 통해서 더 배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은지가 친엄마를 전혀 만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위탁가정에서 생활은 하지만 언젠가는 친엄마에게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친엄마와의 관계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한두 달에 한 번 은지는 어린이재단에서 친엄마와 만나기도 하고 친엄마가 원할 때는 며칠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럴 때면 최 씨는 “그렇게 은지와 잠깐이지만 떨어져 있으면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져요”라며 은지의 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더욱 실감하게 된다고 했다.

이런 애정이 있기 때문에 그녀는 은지를 친자식이라 생각하고 키우고 있다. “은지를 데리고 있으면서 내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라며 “그래서 똑같이 대하고 똑같이 사랑해줘요. 안 그러면 다른 사람들 눈치도 보고 힘들어서 못 키우죠”라고 하면서 은지가 떠난 뒤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최 씨는 정말 단지 하나님의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고 봉사하면서 이렇게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주위에서 돈을 얼마나 받고 하냐고 물어볼 때가 가장 속상하다고 했다. 아이에 대한 수급비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 돈은 전부 은지를 위해 쓰고 있다. 아이 옷, 분유, 간식, 기저귀, 예방접종비용 등등. 그리고 이런 수급비조차 나오지 않는다면 위탁부모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최 씨는 이런 귀하고 좋은 일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참하길 바라고 있다. “저도 많이 부족한 가운데 은지를 키우고 있지만 이 일을 통해 봉사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생기고 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해요”라며 “적은 것이지만 은지에게 가족 간의 사랑도 알게 해주고 형제들 간의 정을 알게 해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라고 전하며 이런 일은 자격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했다. 사랑 받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그 부모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아주 좋은 일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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