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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 "여성은 모두 이주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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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박미란 소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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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박미란인천여성의전화 소장인천여성의전화 부설 가정폭력상담소장 두 여성을 떠올려보자. 대한민국 출신의 한 여자 그리고 베트남이나 필리핀에서 이주해 온 여자. 먼저 대한민국 출신의 한 여자가 결혼을 하려한다고 생각해 보자. 지금은 좀 다르다고 하지만 이 여자는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집에 들어가서 살거나 따로 살거나 하면서 그 집안의 경조사와 일에 신경을 쓰고, 덕을 베풀어야 한다. 아니면 최소한 참여라도 해야 한다. 그 여자가 기존에 살던 집의 문화가 어떻더라도 그것보다는 남편의 집, 가문의 문화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다음 이주여성이 결혼을 해 왔다고 생각해 보자. 이 여성은 이제 남편의 집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에 따라야 한다. 언어를 배워야 하고, 남편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배워야 한다. 지원에 따라 몸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해야 하고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욕심을 부렸다가는 금세 싸움이 된다.

대한민국의 여성들은 이제 목소리가 높아졌느니, 여성상위 시대라든지 등의 섣부른 해석을 봐도 알 수 있지만 가부장제에서 벗어나 점점 서로가 이해하고 평등한 부부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추세이다. 그런데 이주여성의 부분으로 가면 그 가부장제가 더 강화되고 있다.

2008년 9월 기준으로 출입국 외국인 정책본부의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는 12만명이 넘는 결혼이민자가 있다. 인천에는 7천명이 넘고 그 중 6천명이 넘는 수가 여성이다. 이들을 구분 짓는 것에는 국가, 언어, 피부색, 경제상황이 있다. 또한 결혼의 경로가 있다. 이런 구분은 잘 돕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돕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는 먼저 만나야 한다. ‘만남’을 할 때는 상대방의 것도 받아들이는 것이 기본이다. ‘대한민국의 매너, 여자로서의 매너를 가르친다.’고 당당히 말하는 한 기관의 장이나, 우리 며느리가 나쁜 거 안 배우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시어머니의 말은 다를 바 없는 일방적 차원이다.

여성들은 모두 자신의 집, 집 문화를 떠나와 새로 적응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어쩌면 여성들은 더 변화에 능동적이고 잘 살아 남는 자인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여성들을 그저 약하다고 인지하고 그 집안이나 국가의 틀대로 들이대서는 안 된다. 한 인격체로서 대화하고 조금 더 다른 틀, 큰 생각으로 서로가 변화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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