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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 기독교 문화의 생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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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태화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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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한국의 기독교문화는 상당히 다르다. 유럽은 천년 이상 기독교가 뿌리를 내려 그야말로 생활과 깊은 연관이 있다. 하지만 한국은 복음이 전래되기 전에 샤머니즘, 불교, 유교, 도교 등 토착화된 영성이 존재하고 있었다. 기독교 문화는 이런 토양에서 고유한 색깔과 모습으로 정착되기 전에 비성경, 비복음적 요소와 싸워야 했다. 이 과정은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공인받는 4세기 초 현상과 비슷했다. 로마에 횡행하던 이방종교적 요소가 기독교에 들어온 것처럼 기독교의 정체성을 위협하자 한국에서는 강력한 배타적 성향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한국 기독교가 교회와 세상을 분리하고, 신앙과 생활을 분리하는 이원론적인 성격은 그런 결과였다.

한국의 기독교 문화는 앞으로 신앙으로 생활을 정비하고, 생활로 신앙을 살아야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한국의 기독교는 신앙적 덕목에서 한쪽으로 치우쳐있다. 예를 들면 순종, 희생, 절제, 침묵, 봉사 등은 주로 요구되지만, 성도 개인의 창조성, 역동성, 자기표현, 대화, 토론 등은 터부시되고 있지는 않는가. 문화는 창조성에서 나온다. 기독교 문화는 개개인들이 신앙적 창조성을 발휘하는 기능을 다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성도를 집단으로 다루는데 익숙하다. 성도들도 “우리 교회”라는 집단 속에서 안정감을 누리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주일학교가 줄어든다는 염려는 교회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보면 답이 있다. 교회는 과연 아이들의 창조성을 독려하고 있는가, 아니면 공교육처럼 그 어떤 판박이를 만들어내려 하지는 않는가. 이점 반성해야 한다. 복음의 생명력이 온 삶의 영역에 스며들어 사는 것이 즐겁고 기쁘고 보람되게 변화시켜야 한다. 그것은 국가, 사회, 직장, 학교, 가정, 모든 영역에서 지체되어선 안 된다. 기독교 문화는 인간의 지, 정, 의를 복음으로 새롭게 하는 하나님 나라로 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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