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정

문화 분류

인터뷰 | “나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작성자 정보

  • 이리라 기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언더우드 음악학교 통해 접었던 꿈 다시 펼쳐

피아노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 소원

 

“꿈을 펼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고 비전을 품게 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 서울신대 오르간학과에 입학한 최수지(만석성결교회, 22)는 자신이 음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했다.

그녀는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피아노의 매력에 빠져 피아노 치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하지만 집안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더 이상 피아노를 배울 수 없게 되어 5년 동안 배웠던 피아노를 그만 둬야 했다. 그 당시에는 피아노가 집에 없었기 때문에 멜로디언으로라도 그 갈증을 해소해야 했으며, 정말 피아노가 치고 싶을 때는 교회에 가서 피아노를 치곤했다.

그러던 중 주일학교 때 주일학교 예배에 반주자가 참석하지 못해서 그녀가 그 자리에 앉게 되었다. 막상 피아노 앞에 앉으니 너무 떨려 제대로 피아노 반주를 하지 못했다. 이런 나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 싫어서 이때부터 열심히 연습을 하며 피아노 실력을 향상 시켜나갔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그 반주자 자리가 자신의 것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중학생이 돼서 학생부에 올라가니 주일학교 반주를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었고 학생부에는 이미 반주자가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 자리가 탐이 났다. 그 자리를 사모하고 있던 마음을 주님께서 아시고 주일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반주자가 한 번 자리를 비워 대타로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을 시작으로 학생부 반주자가 되도록 인도해 주셔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쁨과 감사로 사명을 감당했다.

중 2때는 학생부에서 피아노를 치다보니 여성 중창단에서도 반주자가 비었다며 그녀에게 부탁을 했다. 그래서 연습 때 같이 참여하다 보니 실전에서도 같이 하게 되어 어느 순간 또 그 자리가 그녀의 것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연이어 중 3때 남성 중창단까지 반주를 맡게 되었다.

하지만 어린 그녀에게는 한 때 이 일이 감당하기 힘들만큼 벅차기도 했다. “성가대 반주는 일반 반주보다 어려웠고 어렸을 때 배웠던 피아노는 코드법으로 쳤던 것이 아니라 코드법도 외우고 익혀야 하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이 밀려와 그만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그 어린 나이에도 피아노가 아니면 하나님께 영광 돌릴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연습을 통해 그 자리를 지금까지 잘 지키며 사명을 감당해 나가고 있다.

그렇게 피아노 치는 것이 좋았던 그녀지만 피아노를 전공하기에 그녀 앞에 놓인 벽은 너무 높았다. 전공을 하려고 알아봤더니 입시곡을 준비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고 그 곡을 배우기 위해 드는 비용도 그녀에게는 너무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꿈을 접고 다른 학과에 지원하겠다고 결심하고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의 어머니 친구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언더우드 음악학교에 추천서를 넣었다며 그곳에서 가르쳐 주겠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그녀는 너무 기뻤지만 쉽게 결정을 내릴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고3 수련회를 가서 하나님께 진로를 놓고 정말 간절히 기도를 했다.

그녀는 “그때 하나님께 제가 영광을 돌리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아시고 이 길을 열어주신 건지에 대해 물어봤어요”라며 “그랬더니 기도할 때마다 피아노 밖에 생각나기 않았고 눈만 감고 있어도 피아노가 떠올라서 내가 갈 길이 이거라는 확신을 갖고 돌아와 언더우드 음악학교에 갔어요”라며 갈 길을 인도해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뿐이시기 때문에 믿음을 갖고 담대하게 나아갔다.

언더우드 음악학교는 인천 최고의 전문 음악인과 변호인, 언론인, 교육인, 복지인들이 모여 청소년에게 음악으로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자 만들어진 전문음악학교이다. 음악에 관심과 소질은 있지만, 고가의 음악교육비 부담으로 음악교육을 받을 수 없는 청소년들에게 전문음악교육을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그녀는 다시 꿈을 품고 비전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능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거라 재수를 생각하고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그런데 그녀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다가왔다. 재수를 하던 시절, 자신을 가르쳐 주던 선생이 3번이나 바뀌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시험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또 바뀌는 바람에 삼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삼수를 하게 되니까 하나님께 더 간절히 매달리게 되더라고요”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을 성숙시키려고 하신 하나님의 연단인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그 힘든 시기에 하나님께서 원아현 선생님을 보내주셔서 그 시간을 잘 견뎌내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하루에 8~9시간 피아노를 쳐야하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원하던 서울신대 오르간학과에 당당히 합격을 했다.

“그날 저도 많이 울고 저희 어머니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어요”라며 “너무 기뻐 바로 원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어요”라며 그 날의 기쁨과 감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 힘든 시간동안 기도할 때마다 위로를 해주셨던 하나님께 이제 자신이 좋아하는 피아노로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길이 열려 너무 기쁘다고 했다.

그녀는 “언더우드 음악학교는 저의 인생을 바꿔놓은 곳이며, 꿈을 실현시킨 곳이에요”라며 “저 같이 방황하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이곳에 와서 자신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고 저도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까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이곳에서 봉사하고 싶어요”라며 자신도 언더우드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