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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칼럼 | 환경부 장관이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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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옥 원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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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입학한 원아들을 만날 기대에 기쁜 맘으로 차량 지도에 나섰다.

버스가 좁은 골목길을 돌때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어른들의 불법 주차로 인해 기사님들이 곡예를 해야 하는 순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콩알만 해진다. 저출산의 문제로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로 해마다 유치원의 원아들이 줄어 가고 있다.

차량지도를 나가면 원아들을 이 골목에서 한명 저 골목에서 한명 보석을 캐내듯 만나게 된다.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이다. 그래서 내 자식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잘 키워 보고 싶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녀를 둔 가정마다 자녀 교육비의 경제적 부담으로 고민들을 한다. 자녀를 낳아 키우려면 경제적인 뒷받침이 우선이라고 여겨서 젊은 부부들은 아이 낳기를 꺼려하기까지 한다. 어릴 때 동네 골목마다 어린이들이 줄넘기, 고무줄놀이 땅따먹기를 하며 놀던 놀이공간엔 자동차들이 빼곡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 공간은 빼앗긴지 오래다. 아동 성범죄의 기사가 매스컴에 오르내릴 때마다 그나마 있는 동네 놀이터에 내보낼 생각은 아예 접고 마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 못지않게 유아교육을 하는 교사들의 책임감이나 사명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게 평가 하고 싶다.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날, 첫 번째 버스를 타던 종우가 큰소리로 "안녕하세요 선생님" 밝게 인사하며 차에 올랐다. "저는 눈이 오면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왜 눈이 이렇게 많이 오는 걸까요? 우리 무궁화 반 선생님이 가르쳐 주셨는데요 사람들이 지구의 에너지를 너무 많이 사용하고 환경을 파괴하여 탄소가스를 배출하여 지구의 온도가 올라간다고 했어요. 그래서 북극의 빙하가 녹구요 찬 공기가 내려와서 공기 중에서 얼어서 눈이 많이 내리는 거래요"

"종우는 기억력이 뛰어나구나. 선생님의 말씀을 어떻게 그리도 잘 기억하고 있지 선생님이 깜짝 놀랐는걸."
"동원 유치원에서 경청을 잘하면 지식 주머니가 커진다고 가르쳐 주셨잖아요"

"저는요 음식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고, 가까운 곳은 꼭 자전거를 타고 다녀서 탄소가스가 나오지 않도록 할 거예요” 버스가 다음친구를 태우러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어머나 선생님 저기 좀 보세요. 쓰레기를 백에다 담지 않고 마구 버렸어요"

빌라 앞 담 밑이나 화단에 심은 나무들이 꺾일 정도로 산처럼 쌓인 쓰레기가 오늘따라 종우의 눈에 새로운 관심으로 더 크게 보인 것이다.

슬픈 얼굴을 하며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제가 크면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지 않도록 하는 일을 해야겠어요"

"와! 종우 멋지다. 그런 생각을 다하고 벌써 환경 박사님이 다 되었는걸" 대견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한 대화에 칭찬을 해주었다. 그때 단짝 친구 소은이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차에 오르자 "소은아, 잘 봐. 어른들이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려서 저 나무는 저렇게 꺾어지려고 하네, 차고 뒤에도 저렇게 많잖아."

"어머 이 골목은 처음으로 쓰레기가 없네! 환경을 잘 배려해서 짱이다"하며 기뻐한다.

"소은아, 난 지금 부터 컴퓨터 게임하는 시간도 줄이고 엄마랑 분리수거도해서 커서는 꼭 환경부장관이 될 테니까 지켜봐"하는 게 아닌가. 유치원 졸업을 며칠 앞두고 종우의 꿈은 등원하는 버스 안에서 확실하게 정해졌다. 유치원 음악회날 어린이들이 부르던 노래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커서 이런 사람이 될래요" 가수가 되어 인기를 누리는 사람이 아니고, 멋진 집에서 뽐내며 사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밝게 하는 빛이 될래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꽃이 될래요. 사람을 기쁘게 하는 향기가 될래요. 우리 자녀들이 꾸는 이런 꿈들이 분명 세상을 밝게 빛내리라 생각하면 입가에 함박웃음이 환하게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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