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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여행 | 해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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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철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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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화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 잎진다 서러워마라. 명년 춘삼월 봄 돌아오면 너는 다시도 피련마는… ’ 창부타령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명사십리는 강원도 원산시 동남쪽 갈마반도에 위치한 길이 4km의 해변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해변은 모래알이 곱고 가는데다가 해안가에는 해당화가 십리에 이어 피어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해당화 하면 명사십리를 꼽았으리라. ‘해당화 곱게 피는 섬마을에~’ 는 국민가수 이미자씨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의 첫 소절이다. 이 노래의 가사들이 말해주듯이 해당화는 장미과에 속하는 키작은 떨기나무로 바닷가의 모래땅에서 많이 자란다. 그래서 ‘바다 海’ 자가 뿥어 ‘海棠花’ 라 한다. 해당화는 5월부터 7월 사이에 꽃을 피우는 데 6월이 그 절정이다. 황홀할 만큼 그윽한 향기. 꽃이 진 다음에는 열매를 맺는데 그 열매가 붉게 익으면 이 또한 아름답다. 또한 열매는 비타민 C의 보고로 열매 1개가 레몬 17개와 맞먹는다 한다.

6월의 어느 날 한 조간신문에 승봉도란 섬에 핀 해당화가 사진과 함께 소개되었다. 섬 둘레 해안가를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던 섬이었지만, 그 뿌리가 관절염에 좋다는 이야기가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수난을 겪어 거의 사라질 위기에 이르렀었단다. 그런데 섬 주민들이 해당화 살리기에 나서면서 이제는 섬 둘레 곳곳에서 해당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단다. 해당화는 집에서 가꾸기도 하지만, 해당화의 아름다움은 역시 바다와 어울어졌을 때에 제격이다. 쪽빛 물결, 하얀 모래와 어울린 피보다 진한 붉은 해당화의 아름다움이여!

승봉도를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배편을 알아보았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떠나는 배는 쾌속선으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배삯이 비싸다. 대부도의 방아머리 부두에서 떠나는 배는 시간은 두 배나 걸리지만 배삯은 연안부두에서 떠나는 쾌속선의 절반도 안 된다. 그리고 부두에 차를 두고 가도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도쪽을 택하기로 하였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배를 탔다. 승봉도 도착시간은 오전 11시 30분, 돌아오는 배는 승봉도에서 오후 3시다. 승봉도에 도착하자 걸음을 재촉했다. 작은 섬이라 길이 복잡하지는 않았다. 신문에서 읽은대로 수퍼가 있는 고개에서 왼쪽으로 언덕 위에 하얀 민박집이 보이는 길로 접어들었다. 마침 마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집주인을 만나 부채바위로 가는 길을 물었더니 조금만 언덕을 내려가면 바다가 보일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5분 정도를 걸어 내려가니 바다가 보인다. 그리고 바다와 모래와 어울린 해당화가 그윽한 향기를 뿜으며 나를 맞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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