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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 "민들레"는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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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희 사무총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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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피어나는 노란 민들레꽃은 작고 가냘 퍼 보이지만 뿌리가 땅 속 깊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짓밟혀도 잘 죽지 않는 꽃이다.

▲ 부천 YWCA 최은희 사무총장 이 민들레는 아홉 가지의 덕(德)을 지니고 있다.
일 덕은 모든 환경을 이겨내고 피어난다는 것이고 이 덕은 씨가 날아와 앉으면 어떠한 불리한 환경에도 모두 싹이 난다는 것이며 삼 덕은 한 뿌리에 여러 송이 꽃이 장유유서의 차례를 지키며 피어난다는 것이고 사 덕은 날씨가 흐려도 명암의 천기를 알고 꽃잎을 닫고 선악을 헤아린다.

오 덕은 꿀이 많고 진해서 멀리서도 벌을 끌어들이는 정(情)이 많음이고 육 덕은 새벽 먼동이 트면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근면함이며 칠 덕은 씨앗이 남을 의존하지 않고도 제 각기 멀리 날아 자수성가하여 강한 것이고 팔 덕은 흰 즙이 있어 머리를 검게 하고 종기를 낫게 하며 열을 내리게 하여 한약의 재료가 되는 덕을 베푸는 것이라 하고 구 덕은 나물과 음식으로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헌신을 하는 살신성인의 정신이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우리 사무실에는 새로운 분들과 함께 어울려 여럿이 일하는 또 다른 분위기의 생동감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한 사람의 남자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여성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이다. 각자가 해야 할 그리고 맡겨진 일들의 과중함 때문에 자칫 잃어버릴 수 있는 따뜻한 배려와 정서가 기독교 단체이기에 갖게 되는 아침 기도회, 또 식사와 함께 마음도 나눌 수 있는 점심시간의 짧은 휴식이 그 공백을 메워주는 감사한 시간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반찬사업을 시작했다.  [건강한 여성]이 만드는 [건강한 식탁]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긍지를 갖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결코 여성은 약하지 않음을 새삼느껴본다.

70이 넘으신 한 분은 언제나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출근해서 일을 시작하면 양쪽 볼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혀 힘들어 하실 듯한데 늘 즐거운 표정이시다. 일하는 여성의 모습이 아름답다고들 하는데 이마에 땀이 마를 날이 없어도 지친 모습이 아닌, 항상 또 다른 일을 위해 준비하는 듯, 젊은이들보다 더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얼굴과 손의 주름 속에 숨어있는 땀방울은 마치 보석처럼 빛나 보이는 것은 그들의 마음에 순수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떤 권리나 명예를 따지기보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그리고 가장 평범한 삶 속에 기쁨과 만족을 갖고 사는 여인들의 삶이 오히려 대 기업을 이룬 거부보다 더 큰 거부가 아닐까?

믿음의 뿌리, 삶의 뿌리가 깊이 내려진 민들레의 모습 속에 여성의 잠재되어진 힘이 있음을 여성들 스스로도 깨우쳤으면 좋겠다. 무엇을 위하여 일하며 누구와 더불어 일하는가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나의 헌신이 결코 헛됨이 아니라는 신념을 가지고 살 필요가 있는 것이다. 민들레의 아홉 가지 덕을 갖춘 여성들의 공동체가 바로 우리의 공동체이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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