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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접속 만능 시대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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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태화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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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특징을 리프킨(J.Rifkin)는 접속의 시대라고 규정지었다. 접속(Access)을 두고 이 미래학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현대인은 슈퍼마켓이나 인터넷으로 인해 행동양식이 많이 변해있다고 본다. 슈퍼마켓은 온갖 물건이 진열되어있다. 고객이 찾기 좋게 매대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고객이 할 일은 마음에 드는 물건을 선택하는 일이다. 고객은 왕이 되어 자신을 선택해주길 기다리는 물건을 제왕처럼 고른다. 접속만 하면 목적은 달성되게 되어있다. 인터넷에서도 사람들은 맘껏 행동한다. 어느 사이트에 접속했다 금방 다른 곳에 접속한다.

단 몇 분 사이에도 여기저기 접속하면서 마음에 드는 사이트를 찾아다닌다.
현대인들은 이런 접속의 행동 양식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 예전에 가장(家長)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주택이나 부동산을 등기했다. 소유하지 않으면 불안했던 것이다. 그러나 접속에 익숙해진 지금은 리스(lease)가 대세다. 집이나 자동차 등을 소유하지 않고 잠시 세내어 쓰는 습관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이 접속의 방식은 편리하다. 맘에 안 들면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접속의 생활 방식은 다른 면에서 역기능적인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비극은 접속의 습관이 대인관계도, 종교도, 심지어 신적 대상도 접속으로 끝난다는 데에 있다. 예들 들면 제자훈련은 S교회, 새벽기도는 M교회, 방언은사는 Y교회 등 브랜드에 따라 교회를 접속하듯 다닌다. 신앙도 접속으로 만족하려 한다. 무소유가 유행할 때는 불교에, 중동 문제가 불거질 때는 이슬람에, 부활절에는 교회에 기웃거려본다. 종교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교양과 정신 수양으로 받아들인 결과이다.

비록 접속의 시대가 우리 현대인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본질과 생명에 관해서는 쉽게 타협해서는 안 되겠다. 접속의 가능성과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행동하는 삶의 지혜가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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