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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칼럼 | 재목(材木)들에게 좋은 기대와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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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형래 소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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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있다. 이 이야기에서 한 그루의 나무는 자신의 모든 것을 소년에게 철저히 내어 준다. 이 동화처럼 실상 나무는 우리 삶에 참으로 많은 것을 제공해 준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광합성작용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고, 여름철에는 홍수조절은 물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주며, 인간뿐만 아니라 많은 자연의 동물들에게 그 열매를 양식으로 제공해 준다. 또한 나무는 그 자체인 목재(木材)로써 땔감과 각종 목재로 만드는 가구들의 재료를 제공해 주며, 무엇보다도 5월 이 즈음에 우리들에게 너무도 싱그러운 초록을 선물해 준다. 그 초록을 통해서 우리는 눈의 시원함과 더불어 심리적 쉼을 얻게 되며, 앞으로 장차 이 잎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여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 나뭇잎들이 새봄에 나오는 모습들을 보라. 겨우내 앙상했던 나뭇가지의 껍질을 깨치고 여리고 작은 잎사귀가 실오라기처럼 움터 오는 모습은 참으로 창조주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너무나 작고 여려서 잎사귀라고 표현하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본래 생명이라는 것이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되어 크게 성장하는 것은 창조주가 만들어 주신 자연의 이치라고 할지라도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저렇게 작은 잎들이 나중에 큰 잎사귀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질 정도이니 말이다.

그러나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나무들은 하나의 작은 씨앗으로부터 말미암아 비로소 큰 나무로 성장을 한다. 이 과정에서 건기와 우기, 하절기와 동절기 등 나름대로 수월한 시기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거쳐 성장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우기와 하절기에 자란 부분은 넓고 비교적 연한 목질이 되고, 건기와 동절기에 자란 부분은 좁고 비교적 단단한 목질이 된다. 이렇게 나무도 어렵고 힘든 시기를 거친 시기에는 단단하게 자라듯이, 우리 인간도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굳건해지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은 비슷한 이치인 것 같다.

어리고 여린 잎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큰 나뭇잎이 되듯, 지금은 여린 우리 아이들도 후에 든든한 나무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의 현재 모습을 넘어 그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까지도 헤아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양분을 적절하게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외로움에 힘들어 할 때는 말동무가 되어 주고, 목말라 힘들어 할 때는 시원한 생수를 제공해 주며, 넘지 못할 장애물을 만났을 때는 작은 디딤돌을 놓아 주어야 한다. 이 아이들이 지금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따라 현세대를 넘어 다음세대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유지될 것인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인 차원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 당장 처한 현실만 생각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한다면 안정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소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었듯이 우리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나서 우리 사회를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쁘게 내어 줄 수 있는 재목(材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심리학에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다. 사람은 자신이 좋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실제로 그렇게 반응을 한다는 이론이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아이들의 잠재역량을 믿어 주고 우리 모두가 좋은 기대와 더불어 관심과 나눔을 실천한다면 그것은 곧 나무에게 주는 햇살과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이며, 우리는 보다 더 건강한 ‘사람의 숲’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 심형래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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